두 번의 실책으로 마드리드에게 3-1 승리를 헌납한 후, 가장 큰 걱정거리는 카리우스의 심리 상태이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리버풀의 No.1이 되어서는 안 된다.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전날, 리버풀의 전설 브루스 그로비라어는 "카리우스는 차후 몇 년 동안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성비 최고의 골키퍼가 될 것입니다. 그는 마인츠에서 £4m에 합류했고, 이제 엄청난 선수가 될 거에요." 라고 주장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린 후 카리우스는 경기장 위에 쓰러져, 유니폼을 얼굴까지 끌어올렸다. 카리우스가 마드리드의 승리로 끝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경기를 말아먹은 것으로부터 어떻게 (심리적인) 회복이나 할 수 있을런지. 그는 자신의 골대에 공을 두 차례 '잘' 집어넣은 셈이다. 그 중 첫번재는 쭉 뻗은 카림 벤제마의 발에 맞아 들어갔고, 다른 한 번은 가레스 베일의 시험적인 중거리 슛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당했다.
이번 사태는 클럽 대항전의 가장 큰 무대에서 벌어진, 골키퍼가 저지른 전례 없는 재앙이었다.
브라질의 골키퍼 모아시르 바르보사는 1950년 마라카낭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알시데스 기지아에게 너무 쉽게 결승골을 허용했다는 것에 대해 갖은 욕을 먹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키예프에서의 카리우스의 실책과는 비교될 것이 못 된다. 당시 브라질 언론은 국가적인 수모 - * 마라카낭의 비극으로 알려진 - 에 대한 희생양을 필요로 했기에 바르보사에게 눈을 돌렸다. 이 사건은 바르보사가 죽는 날까지 그를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50년쯤 지난 후, 당시 동료 공격수였던 지지뉴는 이에 대해 언론을 비난했다.
두 차례의 끔찍한 실수를 저지른 후 리버풀 원정 응원단에게 사과를 한 카리우스에게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기에, 스포츠 세계는 카리우스에게 우호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다. 그러나, 두 팀 간에 차이를 만들어 낸 선수가 - 2골을 넣은 베일이 아닌 - 카리우스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BT 스포츠 중계에서, 전 리버풀 주장 스티븐 제라드는 " 두 번의 개인적인 실책으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골키퍼의 실책이 화제거리가 될 것입니다. " 라고 말했다. 이는 불가피한 일이다. 카리우스의 실책은 너무나 형편없었고, 너무나 기초적인 것이었으며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황당했다. 사실 이 실책들이 너무나 큰 것이었기에, 가레스 베일이 터뜨린 결승전 역사상 최고의 골 중 하나가 무색해질 지경이다.
프랭크 램파드는 "이런 류의 실책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나와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램파드의 말이 맞다. 이러한 실책은 심지어 선데이 리그 (영국 FA 주관 하위 리그)에서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어 램파드는, "선제골을 봤을 때 믿을 수 없었습니다. 카리우스에게 정말 끔찍한 순간이었습니다. 카리우스가 정말 안 됐습니다. 리버풀은 패배라는 댓가를 치러야만 했어요. " 라고 덧붙였다.
가혹하지만 타당한 평가다. 물론 실수 자체도 충격적이었으나, 더욱 나쁜 사실은 리버풀의 패배에 대한 제1 책임자가 카리우스라는 게 전혀 놀랍지 않다는 것이다. 그로비라어가 앞서 지적했듯, 카리우스의 폼은 1월 이적 시장 때 압도적인 제공권의 판데이크가 팀에 합류한 후 향상되었다. 그렇게 그는 리버풀의 주전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카리우스는 수비진과 구단 서포터들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 그는 항상 실수를 저지를 것 같은 선수였다. 심지어 클롭마저 이를 알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못할 뿐이다. 그렇지 않다면, 비록 몸값 때문에 흐지부지되었지만 리버풀이 그토록 로마의 수위급 골키퍼 알리송을 원했던 이유가 있겠는가?
불행하게도 리버풀은 클롭이 카리우스에게 준 신뢰로 인해 결과적으로 엄청난 오판의 댓가를 치러야 했다. 우리는 이 24세의 골키퍼가 이 충격적인 사건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감정적, 정신적인 지지를 받기를 바라야 한다. 그는 동정을 받을 만 하다. 그러나 슬프게도, 카리우스는 챔피언스 리그에 대한 큰 꿈을 가진 팀의 주전 골키퍼로서의 자격은 없다. 리버풀은 메이저 트로피를 따내기를 원하는 팀이고, 그것은 탑 클래스 골키퍼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당장 오늘 밤 키예프에서 증명되었지 않은가.
리버풀의 응원가는 "You'll Never Walk Alone, 당신은 결코 혼자 걷지 않는다"이다. 그리고 카리우스는 자신의 커리어 최악의 흑역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팀원들, 코치진 그리고 콥들의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러나 카리우스에게 닥친 냉혹한 현실은, 그가 리버풀에서 뛸 만한 수준의 선수가 아니며, 사실 한 번이라도 그랬던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원문 : http://www.goal.com/en/news/lets-hope-karius-recovers-from-final-clangers-but-his/1bed10k064klf135otdy3g09n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