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팬들과 물병도 주고받던 사람이 이런 말을 하다니 놀랍다(2007년 울산현대 소속이었던 김영광은 대전시티즌과의 K리그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대전 관중이 던진 물병을 주워 다시 관중을 향해 던져 논란이 일었다. 이후 김영광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내가 그 때 많은 것을 깨달았다. 어릴 때는 관중이 욕하면 나도 같이 가서 욕했다. 물병도 주고 받았다. 그러면서 ‘정말 팬들이 중요하구나. 진짜 내가 진짜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짓을 했구나’라는 것을 많이 깨달았다.
이제 나는 골대 뒤에서 상대팀 팬들이 욕설을 쏟아내면 나를 욕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그 분들이 상대팀을 그만큼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한테 심리적으로 흔들리도록 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욕은 하지만 상대팀을 정말 사랑한다는 팬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