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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네소타는 오늘 왜 그랬을까?

  • 작성자: 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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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362
  • 2020.11.19
제목이 저따위지만 전 미네소타의 오늘 무브에 대해 오랜 암흑기에 지쳐있는 팬들의 감성을 터치했다는 면에서는 고점을 줍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달 남짓 남은 오프시즌 동안 꼭 수행해야할 과제는 여전히 남겨뒀죠.

먼저 미네소타가 1픽, 17픽, 33픽을 들고 참가한 오늘 한 일들부터 정리해봅니다.

1. 1픽으로 앤써니 에드워즈 픽
2. 17픽+@(아마도 샐러리 필러인 JJ) out, 리키 루비오, 25픽, 28픽 in
3. 25픽, 33픽 out, 23픽 in
4. 언드랩된 G 애쉬튼 하긴스 투웨이 계약으로 영입

먼저 픽다운의 뜻을 못 이뤘다면 계속 말해왔지만 앤써니 에드워즈가 그나마 합리적인 선택이였다고 봅니다.
미네소타가 최우선적으로 놓았던 타겟은 러셀을 도와줄 수 있는 볼핸들러였기에 라멜로 볼이 낫지 않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러셀이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공격뿐만이 아니였거든요.
라멜로 볼은 공격에서는 러셀을 도울 수 있는 선수지만 수비에서는 그렇지 않았죠. 볼핸들링과 패싱 감각에서는 라멜로 볼은 아마도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네소타가 그런 라멜로 볼보다도 할리버튼을 뽑으려고 노력했던 이유는 역시 현재 가지고 있는 수비력의 차이가 크게 작용했을겁니다.
물론 에드워즈 또한 팀에 수비에 공헌을 하려면 많은 발전이 필요하지만 둘은 포지션이 다르죠.
어차피 셋 다 수비를 못한다면, 가드나 빅맨보다는 윙플레이어가 맞는 선택이니깐요.
거기다 말릭 비즐리도 저 꼴이 나버린 터라 픽다운 못하고 에드워즈 뽑은 선택이 조금은 더 이해가 가긴 합니다.
말릭 비즐리 뭐 다음 시즌 뛸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지난 시즌 비즐리가 걷어찼던 덴버의 제안인 3년 30m보다 더 나쁜 조건의 계약을 맺게 될 가능성이 크답니다. 극단적인 경우 QO 받아들이고 FA 재수할지도 모른답니다.

이런 고로 1픽으로 픽다운을 못했다면 에드워즈 픽은 무난한 선택이였다고 봅니다.
또 에드워즈가 다른 두명의 Top 3보다 미네소타 빅보드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던 소소한 이유는 셋 중에 미네소타에서 뛰고 싶다고 가장 적극적으로 어필한 점 덕분일겁니다.
미네소타랑 인터뷰 끝나고나서 구단은 뜨뜨미지근한 반응을 보였었는데 본인은 1픽 위치가 탐나서일 수도 있지만, 굉장히 적극적으로 미네소타에서 뛰고 싶다고 어필하는거, 그게 이 친구에 대해 제일 마음에 드는 점이였습니다 크크

로사스는 에드워즈에게 '1픽의 책임감'에 대해 언급했던데, 이 팀이 1픽을 몇번 못 뽑아서 그렇지, 뽑으면 잘 뽑았으니깐-몇번 뽑아봤는지는 묻지 마세요 슬퍼지니깐 크크-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기대를 해보렵니다.

어차피 출장 시간은 꽤 받더라도 누구랑 코트에 있든 역할은 제한적일테니, 그 제한적인 역할이 개똥 같은 슛 셀렉션을 고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래봅니다.

두번째는 루비오가 돌아왔습니다.
티보듀 체제에서 유망주 육성이라는 명목으로 전술적인 희생을 하며 안 그래도 안 좋던 슛감이 더 안 좋아지며 결국 팀을 떠났었는데, 지난 시즌 기록 보니 3점슛을 나름 발전시켰더라고요.
1픽을 에드워즈를 지른 이상 17픽에서 미네소타의 선택지는 굉장히 제한적이였다고 봅니다. 사실 미네소타는 지금 로스터 자리가 나름 꽉 차있는 상황이기도 픽 3장 다 소모하기엔 여러모로 위험 부담이 따르는 상황이였거든요.
로사스의 선택은 이 픽을 활용해 베테랑 볼핸들러를 영입하며 픽다운하는거였고, 그 대상은 1라픽 부자와 마침 리키 루비오를 카드로 활용할 생각이 있던 썬더였습니다.

리키 루비오, 밑에 댓글로도 썼지만, 현지팬들이나 한국팬들이나 미네소타팬들이 두번째로 사랑했던 프랜차이즈 스타입니다.
그 배경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보자면, 전설의 루비오-플린 연속 지명 이후 각종 언론들이 미네소타 기자회견 때마다 '리키 루비오 어디로 트레이드 함?언제 할거냐?' 이런 질문을 했고, 하도 오래 되서 누구였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유명한 기자 한명은 '리키 루비오가 타겟 센터에서 미네소타 유니폼 입고 뛰면 내가 리키 루비오 유니폼 입고 타겟 센터 간다'라고 할 정도로 플린을 뽑은 것과 별개로 리키 루비오가 미네소타에서 뛸 일이 없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죠.
그런 와중에 리키 루비오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루키 스케일 계약만 맺을 수 있던 시기에 미네소타에 합류하게 되었고, 그 이후 지역 사회와 구단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루비오는 미네소타를 사랑하고, 미네소타는 루비오를 사랑하게 된 뭐 그렇게 된 이야기죠.
특히 떠나기 전 티보듀가 스윙맨들 키우겠다고 전술적으로 아예 배제 당하고 수비 셔틀만 시켰을 때 불만이 분명 생겼을텐데도 단 한 번도 그런 모습을 밖으로 표출 안 하는 모습은 정말 어린 팀의 젊은 베테랑으로 보여줘야할 모습 그 자체였었죠.
트레이드가 가시화 되자마자 '미네소타로 돌아가게 되서 좋다.'라고 이미 입장을 밝혔는데, 미네소타 같이 연고지도 별로고 농구도 못하는 팀에게 이런 프랜차이즈 스타의 리턴은 정말 말로 다 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습니다.

타운스도 리키의 리턴을 환영할겁니다.
버틀러랑 본격적으로 척지게 된 계기 중 하나가 이적 후 처음으로 타겟 센터에 방문한 리키 루비오가 전 동료들에게 인사하러 라커룸에 들어서는 걸 보안요원들까지 동원해서 막은 것도 있었거든요.
시즌 중에는 절친 영입해줘, 오프시즌에는 친한 형 영입해줘 진짜 이제 잘하자 붕어싸만코-_-

여튼 이런 이유로 미네소타 팬들에게 리키 루비오는 애틋한 존재이고, 마침 팀이 찾던 수비 좋은 볼핸들러 자리를 리키 루비오로 채운 로사스의 판단은 경영이라는 측면에서는 굉장히 훌륭한 결정이였다고 봅니다.

사실 로사스는 작년에 FA 상태가 된 리키 루비오 영입을 진지하게 시도 했지만, 샐캡 사정 때문에 선즈의 계약을 맞춰줄 수 없어서 실패했었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온걸 환영합니다 리키

그리고 이 트레이드에서 얻은 픽 중 하나인 25픽을 33픽과 묶어 두계단 올라가서 레안드로 볼마로를 알박기하는 데 성공합니다.
미네소타는 사실 로스터에 자리가 없어서 원래 가진 3장 중 하나는 무적권 알박기 용도로 써야하는 상황이였는데, 그 알박기가 가능한 유망주 중 17픽을 사간 썬더가 뽑은 포쿠셉스키가 1순위였고, 미네소타가 23픽으로 뽑아 알박기할 볼마로가 2순위였거든요.

현재 유로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인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뛰고 있고, 최소한 두시즌은 더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리그에 입성하지 않을까 싶네요.
203cm의 윙인데 아르헨티나 출신이라 그런지 마누의 묘한 리듬을 가지고 있긴 하더군요.
물론 아직까지 마누와 비슷한 부분은 그게 다고 많이 발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발전을 이루기에는 NBA보다 현재 뛰고 있는 유럽 무대가 더 알맞는다는 점에서 여러가지 팀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픽 행사였다고 봅니다.

그리고 28픽으로 제이든 맥다니엘스를 뽑으며 드래프트를 마무리합니다.
이 친구는 210cm에 육박하는 장신 윙포워드인데요. 농구력만 보면 여기서 뽑힐 친구가 아닌데, 멘탈 이슈가 있어서 여기까지 밀렸습니다.
뭐 큰 기대는 안 하고, 어차피 긁어보지도 않고 일단 G리그로 보내 숙성 시킬 선수라면 픽 순위 대비 리턴값이 큰 친구를 골랐다고 보입니다.

드래프트 종료 후 언드랩된 가드 애쉬튼 하긴스와 투웨이 계약을 맺으며 드래프트 데이를 마무리했습니다.
이 친구는 수비 원툴 가드로 향후 로스터 구성 과정에서 지난 시즌 쏠쏠하게 활약한 조던 맥러플린을 못 잡을 때를 대비한 카드라고 보입니다.

이제 미네소타의 오프시즌 남은 과제는 딱 하나입니다.
윙포워드 보강
일단 후안초 에르난고메스와의 재계약은 뭐 이 친구가 어디서 정신 나간 수준의 제안을 받아오지 않는 이상 기정 사실이라고 봅니다.
이 친구와 재계약하는 거 말고도 한명 정도는 베테랑 윙포워드 영입을 했으면 하는데, 샐러리캡을 쥐어짜내면 한명은 가능한데, 과연 그 후보군에 해당하는 선수들이 이 팀에 오고 싶어할지...일해라 로사스&굽타!를 외치며 글을 마무리해봅니다.

어쨌든 누가 뭐라든 리키 루비오 복귀시킨게 제일 마음에 드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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