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우리나라로선 월드컵에 나가야 세계에서 유행하는 전술을 구경할 수 있었다. 세계화와 동떨어져 있던 현실이다”라며 “지금처럼 축구협회에 기술위원회가 있어서 전력분석을 해주는 등 시스템도 갖춰져 있지 않았다. 상대팀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이 나선 대회다”라고 털어놨다.
“그때도 매스컴이 참 짓궂었다”면서 “첫 경기 패배 이후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방송국에서 좀 찍겠다고 하더라. 첫 경기 다음날 휴식 겸 회복훈련 개념으로 선수들에게 숙소에 있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게 했다. 당시 우리나라에선 운동선수라면 뜨거운 물에도 못 들어가게 하고 수영도 못하게 할 때다. 근육이 풀어진다는 속설 때문에. 그런데 월드컵 나간 선수들이 수영하는 장면이 공개되니 욕을 얻어먹었다. 지금 떠올려보면 그걸 못 찍게 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