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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레이크 스넬을 내리는게 맞았나?

  • 작성자: 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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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347
  • 2020.10.29


http://sports.news.naver.com/news.nhn?oid=529&aid=0000048649

http://mlbpark.donga.com/mp/b.php?m=search&p=1&b=mlbtown&id=202010280049098056&select=swt&query=vvycls00&user=&site=donga.com&reply=&source=&sig=h6j6GftYi3eRKfX2hgjXHl-AKmlq

스넬의 2020년 투구 수 및 타순 상대 횟수 별 성적 변화

[1-25구] 피안타율 .149 피OPS .498
[26-50구] 피안타율 .225 피OPS .708
[51-75구] 피안타율 .255 피OPS .880
[75구 이상] 피안타율 .321 피OPS 0.892

[첫 번째 바퀴] 피안타율 .140 피OPS .462
[두 번째 바퀴] 피안타율 .307 피OPS .977
[세 번째 바퀴] 피안타율 .304 피OPS .913



야구는 재미있습니다. 메이저 스포츠 중에서 가장 통계적으로 다루면서 적용시키기 쉬운 종목이기도 하고, 실제로 그러한 접근이 승리에 매우 효과적임을 보여주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죠.

메이저리그까지 가지 않고 KBO만 살펴봐도 현장 지도자들의 데이터에 대한 무지와 올드함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물론 현장에서도 이러한 트렌드에 대해 나름 적응하고 적용해나가고 있긴 합니다. 세이버매트릭스를 쳐다도 보지않는 그런 구단은 이제 단 하나도 없을거에요. 오히려 대중에 공개되지 않는 통계를 활용하고 있는 구단들도 많다고 하죠.

하지만 정말 중요한 순간에서 이 데이터를 신뢰하는가? 라고 할 때 적어도 한국의 커뮤니티를 비롯한 일반 야구팬들에게는 그렇지 않다는걸로 방향성이 잡혀가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작년 류현진 세이버 논란에서도 그런걸 느꼈고, 이번 월드시리즈 블레이크 스넬 논란에서도 마찬가지를 느끼게 되네요. 물론 이러한 접근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뭐가 진리인지는 아직도 미지의 영역이죠.

블레이크 스넬의 강판에 팬들과 관계자들이 한 목소리로 '정말 한심하고 멍청한 결정'이라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 템파베이를 쭉 지켜봐온 사람들에게서는 이러한 운용에도 매우 정상적인 결정이었다는 목소리도 있는 것 같네요. 꽤 재미있는 것 같아서 칼럼 2개를 가져와봤습니다. 공통적으로는 '스넬을 내리는건 맞았다. 그 다음의 선택이 문제였을 뿐.'을 지적하고 있더군요.

물론 선택은 감독의 몫이고 그것의 결과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번 논란에서 재밌는건 잘못된 결정으로 인한 감독의 결과론적 책임론을 넘어서 통계 자체에 대한 부정으로 포인트가 흘러간다는 점인 것 같네요. 기계적으로 숫자만 읽는 돌머리, 자기 논리에만 빠져있는 장님 등등

아무리 과학에 근접한 스포츠라지만 결정은 절대 논리와 이성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작년 리버풀과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해리 케인의 출장 여부 같은 것도 이 범주에 포함될 수 있겠죠. 이기면 그게 베스트지만, 질 때가 문제입니다. 케인을 안넣고 졌으면 그것도 문제가 되었을거에요. 팀 내 최고 에이스를 져버린 감독이라는 타이틀이 붙고 포체티노의 입지는 더더욱 좁아졌을 수도 있겠고.

이것이 성공으로 끝난 선택이라면 박지성의 명단제외를 선택한 퍼거슨이 있겠네요. 졌으면 한국 뿐 아니라 잉글랜드 현지에서 어마어마한 욕을 먹었을 겁니다. 명장병이라는 이야기는 당연히 따라올거고... 이겼으니까 된거지만 결정은 결과 이전에 내려야 하는 거잖아요? 심지어 퍼거슨은 수년이 지나고 박지성이 이적할 때까지도 그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피지알이니까 스타크래프트 이야기를 예시로 들어도 될 것 같네요. 제가 기억하는 스타크래프트1 단일 프로리그 최후의 결승전은 에이스 결정전까지 갔던 걸로 기억하고 맵은 이름이 기억 안나지만 테플전 밸런스가 프로토스 쪽으로 크게 치우쳐진 맵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T1에서는 김택용이 나온다는데 이 모든걸 알고있는 KT 감독은 여기서 이영호를 내보내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데이터는 절대 테란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은 프로토스 카드로 플플전을 노리는게 맞겠죠.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왜인지는 다 이해하실거라 생각해요. 이기는게 베스트입니다. 그건 모두가 알아요. 하지만 졌을 때가 문제겠죠. 이영호가 아닌 다른 카드를 냈다가 지는 후폭풍은 이영호를 내고 지는 선택의 수십배는 되었을겁니다. 우리도 비록 KT가 졌더라도 당시 결정에는 납득하잖아요? 데이더를 뻔히 반하는 결정임에도 말입니다. 결국 KT는 플토맵에서 테란 카드를 냈고, 심지어 경기를 몰아붙였지만 그것의 영향을 받아 졌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하죠. 이영호니까. 감독이 졌을 때 어떤게 더 면책이 가능한 선택지를 선택하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보통 이런 결정은 감독과 선수 둘 간의 관계를 넘어선 문제가 될 때가 많죠. 선수를 넘어서 선수단, 팬, 관계자, 언론과 여론 등등... 이번 월드시리즈처럼 말이죠.

다시 월드시리즈로 돌아와 봅시다. 블레이크 스넬은 5.1이닝 73구를 던지고 있었습니다. 올해 정규시즌에는 단 한번도 6이닝을 채운 적이 없었고, 데이터는 일관적으로 지금부터 위험하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며칠전 1차전에서도 4이닝을 65구 8K로 틀어막다가 5회에 두들겨맞으며 강판당했고요. 6차전 현재도 6회가 되자마자 제구가 흔들리는게 피칭캠으로 확인되었으며 안타까지 맞았습니다.

내가 감독이었다면 과연 스넬을 내렸을까요? 내리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그게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스포츠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것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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