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5월 6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MLB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투구가 펼쳐졌습니다. 그 주인공 케리 우드의 이날 기록은 9이닝 1피안타 무볼넷 20탈삼진으로 빌 제임스가 고안한 투수의 퍼포먼스 측정 기준인 게임스코어는 9이닝 기준 역대 최고점인 105점이며 이 점수를 깨려면 퍼펙트게임을 하더라도 19K를 잡아내야 합니다. 현재까지 9이닝 기준으로 게임스코어가 100점을 넘은 투구는 고작 15회로 23회의 퍼펙트게임보다 더 적을 정도로 희소한 기록인데다 더 놀라운 건 이게 데뷔후 고작 5번째 선발경기었고, 그 상대도 배그웰, 비지오, 벨이 버티고 있는 휴스턴의 강타선이었다는 거죠.
케리 우드는 이후로 다들 아시다시피 2년차는 토미존 수술으로 통째로 날렸고, 결국 컨트롤을 잡지 못해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적도 없으며, 계속 부상에 시달리다 마무리로 전향하고도 크게 성공하지 못했고, 결국 부상때문에 은퇴하게 됩니다. DL에 올라간 것만 해도 14번이니 말 다 한거죠.
압도적인 재능을 갖고도 부상때문에 스러진 선수가 한둘이겠습니까만은 특히 더욱더 압도적으로 빛난던 재능이라 아직도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