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NBA채널에 여러가지 명경기 영상이 올라오는데 이경기도 어제 올라왔네요. 제가 시작시간으로 설정한 1시간 22분쯤부터 보시면 됩니다.)
이경기는 하킴 올라주원, 찰스 바클리, 클라이드 드렉슬러라는 90년대 최고의 스타들로 빅3를 구성한 휴스턴과 칼 말론, 존 스탁턴 콤비로 유명한 유타사이에 벌어진 97년 서부 결승 6차전입니다.
당시 유타가 3승 2패로 앞서있었고 6차전도 이기면 파이널에 진출할수있었지만 약 3분정도를 남기고 홈팀인 휴스턴이 10점차 리드를 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7차전을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항상 팀플레이와 동료를 살리는 패스를 중시한다는 이미지가 강한 스탁턴이 슈퍼에이스모드로 변신합니다. 원래 장기인 어시스트는 물론 닥공모드로 돌파해서 득점하고 마지막 버저비터까지 날리며 경기를 지배했고 파이널에도 진출했지만 (11득점과 3점슛 2방으로 이어지는 어시스트 2개) 바클리는 현실적으로 우승할수있었던 마지막 기회를 이렇게 날리게 되죠.
축구나 농구만화에서 득점보다는 패스나 리딩같은것에 더 재미를 느껴서 플레이메이커나 포인트가드를 하던 천재들이 팀이 위기에 빠지자 마음대로 슈퍼 득점원을 변하는걸 실제 NBA 시합에서 (그것도 슈퍼스타들 상대로, 서부결승에서) 본 느낌이었습니다.
* 지금와서 다시 경기를 보니 마지막에 하킴과 바클리의 공격을 여러차례 막아낸 유타의 백인센터였던 오스터텍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이즈와 파워는 물론 운동능력, 기술, BQ등을 다 가지고있는 화려한 슈퍼빅맨의 시대에 그들에 비해 여러모로 부족한 수비형빅맨들은 일부팬들에게 바보센터라는 놀림을 받기도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스크린같은 궂은일에 집중하고 매치업상대인 슈퍼빅맨에게 득점을 허용하더라도 계속 몸싸움을 해주며 지치게 만들고 가끔씩 높이를 이용해 그들의 슛을 저지하면 그것만으로도 참 많은 도움이 되었죠.
요즘은 스윙맨, 가드들의 시대다보니 3&D를 잘하는 스윙맨들이 팀마다 필요한 롤플레이어들인데 이런것도 농구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게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