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했던 파르마, 매 시즌 승격으로 세리에 A ‘귀환’
파르마는 한때 ‘좀 되던’ 집이었다.
1990년대에만 UEFA 컵(現 UEFA 유로파리그)에서 두 번, 코파 이탈리아에서 두 번이나 챔피언
이 됐다. 또한
1996-1997시즌에는 유벤투스에 2점 뒤진 세리에 A 2위를 기록
한 기억도 있다. 이 정도면 국·내외로 존재감은 뚜렷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파르마는 시쳇말로 망했다. 재정 악화로 파산을 면치 못했고, 그 처벌로 세리에 D 강등과 구단명 박탈을 당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파르마 칼치오 1913’이라는 클럽명을 사용
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아픈 일을 겪었던 파르마가 벌써(?) 세리에 A에 돌아왔다고 한다. 팀의 레전드 알레산드로 루카렐리를 중심으로 선수단이 똘똘 뭉쳤고, ‘매 시즌’ 승격을 하는 데 성공했다.
2015-2016시즌은 28승 10무로 4부리그를 탈출했고, 2016-2017시즌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역시 3부리그를 벗어나는 데 성공
했다.
그리고
2017-2018시즌, 파르마는 마침내 세리에 B마저 털어버렸다. 세리에 A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를 놓고 마지막까지 싸우던 파르마는 최종 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했고, 함께 2위 자리를 다투던 프로시노네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2위 자리는 파르마에 돌아왔다. 21승 9무 12패 세리에 B 2위, 파르마는 2부리그에서 이런 성적을 쓰고 세리에 A 승격에 성공했다.
만일 세리에 B 플레이오프로 향했다면 파르마의 운명은 장담할 수 없었다. 변수가 많은 플레이오프기에서는 미끄러지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르마는 마지막 순간까지 힘을 유지했고, 그 점이 프로시노네보다 나았기에 ‘큰 선물’을 받았다.
그래서
다음 시즌은 간만에 파르마가 세리에 A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2008-2009시즌 파르마에 입단해, 줄곧 파르마와 의리를 지켰던 캡틴 루카렐리에게는 이보다 기쁜 순간이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