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맥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1:0으로 뒤지고 있던 3회말, 감독이 '정근우보다는 잘 쳤더라'라며 선발 기용했던 정주현이 좌중간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동점을 만듭니다. 시즌 1호입니다.
이어 등장한 이천웅은 특유의 깍아친 안타로 출루했고 도루까지 성공하며 1사 2루 찬스가 이어집니다.
타격감이 팀내에서 제일 좋던 김현수가 아웃 카운트를 늘렸지만, 후속 타자 채은성이 초구를 공략하며 2:1로 역전에 성공합니다.
이후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빌미가 되어 동점을 허용한 채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갑니다.
윌슨은 지난 경기의 부진이 일시적이였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6이닝 2실점으로 QS를 기록합니다.
평소의 윌슨만 주문했는데 윌슨 등판시 답답한 공격력까지 1+1으로 딸려와버렸습니다(...)
윌슨의 뒤를 정우영이 깔끔하게 막아내며 진해수에게 이었는데 진해수가 한타자도 잡지 못한 채 폭투까지 던지며 1사 3루가 됩니다.
그러자마자 투수를 교체하는 LG였는데, 벤치의 선택이 정말 과감했습니다.
고우석 나오는거 아닌가...하며 불안감에 떨었는데 왠걸 중고 신인 이상규를 꺼내들었고, 이 카드는 완벽하게 먹히며 연속 삼진으로 실점을 막아냅니다.
승패와 별개로 많은 거를 얻어내는 순간이였습니다.
이상규는 9회초에 아웃 카운트를 사실상 네개 깔끔하게 잡아내며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9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오지환이 좋을 때 나오는 전형적인 타구로 안타를 만들어냈고, 수비가 더듬는 사이 2루까지 진루합니다.
후속 타자는 유강남 당연히 번트 전용 대타로 이성우를 꺼내들어 무난하게 1사 3루를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등장한 대타 정근우는 흔들리고 있는 투수의 초구를 공략해 이 경기를 끝내며 6587일만의 대 SK전 스윕을 완성 시킵니다.
LG가 마지막으로 SK를 스윕했던 해에 있었던 일들 몇가지를 적어보면...
1. 박용택이 데뷔했습니다.
2.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린 것도 모자라 우리나라 국가대표가 월드컵 준결승까지 갔습니다.
3. 이효리는 신동엽과 함께 쟁반 노래방을 진행하고 있었고요.
4. 일요일 저녁에는 유재석과 강호동이 쿵쿵따 게임을 하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5. 그리고 LG 트윈스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해입니다.
박용택은 데뷔 시즌 SK전 스윕을 경험해보고, 은퇴 시즌에 경험 해보게 됐네요 크크크크
내일부터는 잠실에서 키움과의 3연전이 예정되어있습니다.
내일 비예보가 있어서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더블헤더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네요.
일단 선발은 정찬헌-한현희입니다.
내일도 뵐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