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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이 직접 전하는 친구 이야기

  • 작성자: Crocod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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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543
  • 2020.05.17


http://www.manutd.com/ko/news/detail/utd-unscripted-ji-sung-park-on-unlikely-friendships-formed-at-united

(전략)

처음에는 정말 가깝게 지내는 사이가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조금씩 가깝게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에브라가 알더리 엣지라는 지역으로 이사를 했고, 저도 그렇게 이사를 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살다 함께 비디오 게임을 하는 등 같이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둘 다 프로 에볼루션 사커를 했습니다. 처음 시작한 이후 서로의 집을 오가며 게임을 하고, 저녁을 먹고 또 게임을 하다보니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저는 프랑스어를 하지 못하고, 에브라 역시 한국어를 못했죠. 그리고 둘 다 영어를 썩 잘하지는 못하지만 말이죠! 아마도 축구라는 언어가 둘 사이를 도운 것 같습니다.

(중략)

도대체 에브라와 어떻게 가까워진건지 잘 알지는 못하겠지만,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니 가까워졌습니다. 그리고 2007년 카를로스 테베즈가 팀에 합류했습니다. 3명이 함께 모두 가까워졌죠. 그것도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테베즈는 스페인어를 했는데, 에브라가 스페인어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친구가 됐죠. 훈련이 끝나고 나서 훈련장에서 투-터치를 했는데, 어쩌다 보니 매번 셋이서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스페인어를 할 수 없으니 테베스와 직접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고, 테베스도 영어를 할 수 없었기에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에브라가 모든 대화를 통역했기에 가능했던 일 입니다!

(중략)

모스크바에서 펼쳐진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저는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았고, 아마도 가장 슬픈 순간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모두가 정말 대단했던 경기였습니다. 당시 에브라와 테베즈가 기억나네요. 저는 슬픔에 빠져 있었지만 둘은 저에게 다가와 안아주었고, 저를 편안하게 대했습니다. 저는 두 친구의 얼굴 표정에서 둘 역시 저와 마찬가지로 실망하고, 슬퍼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의 일을 친구이기에 저와 함께 나누고 싶어했습니다. 둘의 표정에서, 그리고 둘이 보여준 행동에서 정말 저는 깊은 감사함을 느겼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실망스러운 일이었지만, 경기가 시작된 순간 저는 팀의 승리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중략)

다른 선수들은 언제나 우리들에게 “어떻게 둘이 친한 친구가 되었냐?”고 물어봅니다. 물어보는 사람은 많지만, 대답을 듣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벌어진 일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일 입니다. 우리는 행복했고, 우리를 지켜보는 이들도 행복했습니다. 모두가 우리와 함께했고, 우리는 모두와 함께 웃었습니다. 팀 내에 우리의 작은 우정이 존재한다는 사실 역시 모두가 좋아했습니다.

(중략)

그리고 뛰기 위해 떠나야 할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어려운 순간이었고, 에브라에게 (팀을 떠난다고) 이야기를 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당시 둘은 같은 에이전트였고, 어쩌면 제가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에브라도 알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도 정말 어려운 순간이었습니다.

에브라는 정말 슬퍼했습니다. 에브라는 “나는 이제 누구와 함께 워밍업을 하나?”고 했습니다.

에브라가 맨유에서 뛰는 내내 제가 함께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둘 다 슬퍼했지만 그래도 서로의 행운을 빌어줬습니다.

(후략)



맨유 한국어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박지성의 이야기입니다. 꽤 길긴 하지만 링크로 가셔서 직접 다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참 재미있는 조합이었던 것 같아요. 박지성-에브라-테베즈 조합은... 게임하다 친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저 사람들도 결국 다 똑같은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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