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게임은 아주 작은 요소에도 영향을 받는다.”
호주 수비수 트렌트 세인스버리가 12일(이하 현지시각) 호주 시드니에 도착한 직후 꺼낸 말이다. 호주는 2018러시아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 1차전을 온두라스에서 치른 뒤 2차전이 열릴 시드니로 돌아왔다. 1차전 결과는 0-0 무승부.
세인스버리가 언급한 ‘작은 요소’는 이동시간이다.
호주는 온두라스 산페드로술라에서 시드니까지 전세기로 이동했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만 2시간 경유하는 특별 항로로 12일 호주에 도착했다. 호주축구협회가 120만 달러(약 13억 4600만원)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인스버리는 “우리는 이미 도착했지만, 아직 온두라스 선수단은 먼 길을 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두라스 선수단은 경기 당일 산페드로술라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일반 비행기에 올라 미국 댈러스, 휴스턴을 경유해 33시간 만인 13일 호주에 도착했다. 경기 전까지 준비 시간이 60시간도 남지 않고, 호주 선수단보단 정확히 하루가 부족하다고 호주 언론은 보도했다. 경기는 15일 저녁 8시 시드니 ANZ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호주와 온두라스는 시차만 17시간이다. 기온 및 습도부터 경기장 분위기, 잔디 상태 등 다른 것 천지다. 호주가 온두라스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듯 온두라스도 시드니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시간이 약인데, 그 시간이 부족하다.
또한 호주는 이동하는 내내 컨디션 관리에 힘썼다. 선수들은 널찍한 비즈니스 좌석에 앉았다. 대동한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수면 시간 및 식단을 조절하고, 근육 마사지를 했다. 호주 언론이 “초호화 투어”라고 표현할 정도.
온두라스 선수들은 일반 승객들과 함께 이코노미석에 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로 마사지를 받을 공간도 당연히 존재하지 않았으리라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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