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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로 일낸다.

  • 작성자: GTX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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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215
  • 2019.11.23
아래 단장님 인터뷰를 보고 떠올라서 몇 자 적습니다.

2010년, 메이저리그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 전해였던 09년 메이저리그 우승팀은 뉴욕 양키스 였습니다. 뉴욕 양키스는 월드 시리즈 우승을 위해 최고의 1루수 였던 마크 테세이라와 우완 a,j 버넷 그리고 사이영 상을 수상했었던 cc 사바시아를 영입합니다. 이들의 계약 총합은 2억 달러가 넘어갑니다. 단 세명이 선수가요. 2009년에 말이죠!

야구에서 양 코너 외야수와 1루수의 연봉이 전통적으로 높았던 이유는 해당 포지션에서 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가 많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수비적 영향을 떨어집니다.  마크 테세이라는 최고의 1루 수비수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깔끔한 글러브질은 다소 불안정했던 지터와 로드리게스의 수비 안정에 큰 공헌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부가적인 요소에 불과합니다. 그냥 테세이라가 홈런왕이어서 높은 연봉에 계약을 체결 할 수 있었죠.

탈삼진과 홈런 야구에서 온갖 노이즈를 제거한 후 남는 순수한 점수와 아웃카운트의 정수입니다. 양키스가 취한 전략을 간단합니다. 더 멀리 더 빠르게, 그리고 이를 위해 많은 돈을 쓸 것. 강자가 취할 수 있는 승리의 전략으로 악의 제국의 진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알던 전통적인 야구였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는 전통적인 야구를 반대하는 새로운 야구가 등장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당시는 세이버매트릭스가 고개를 들기 시작하던 시기입니다. 기초와 머니볼적 요소는 21세기 초반에 전설적인 단장 빌리빈의 팀, 에이스에서 제시했지만,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진정한 세이버 매트릭스의 힘은 에이스와 정반대의 팀이었던 양키스의 라이벌인 레드삭스에서 빛을 발합니다.

어린 단장이었던 앱스타인은 자신이 이끄는 사단과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서 어느 선수를 발견합니다. 키는 작고 둔탁했으면 스윙은 쓸데 없이 둔탁했습니다. 스카우터들은 그 선수를 뽑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메이저리그급의 선수가 될 수 없다고, 그러나 앱스타인은 말합니다. '이 선수야 말로 최고의 2루수가 될 수 있다고.' 그렇습니다. 앱스타인이 발견한 키작은 선수는 보스턴의 전설 더스틴 페드로이아였습니다. 그는 07년 mvp가 되었고, 새로운 레드삭스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레드삭스와 양키스의 야구는 마치 신구의 싸움을 보는듯 했습니다. 그 와중에 등장한 템파베이 레이스는 또 다른 의미의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양키스의 야구가 최전성기를 이룰 때, 서쪽 바다의 한 팀이 고개를 듭니다. 그 팀은 21세기 최다승을 기록하였지만,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리고 침묵하고 있던 맹자였습니다.

시애틀 매리너스, 켄 그리피 주니어와 스즈키 이치로의 팀입니다. 역사는 짧지만 90년대에 빅리그에 충격을 주었던 팀이기도 합니다.

매리너스는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해 어떤 단장을 선임합니다. 그의 이름은 잭 쥬렌식. 그는 새로운 야구의 편에선 인물이기도 했으며, 삼진과 홈런 대신에 새로운 요소를 찾아냅니다.

옛 머니볼이 경시했던 스탯인 '수비', 쥬렌식은 주류에서 멀어지면서도 갖춰야할 능력으로 팀 수비를 꼽으면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강화했습니다.

이미 작년도에 중견수인 구티에레즈를 영입하였고, 지구 2위를 차지했던 시애틀은 에인절스의 톱 타자며 3루수인 숀 피긴스, 중장거리 타자면서 준수한 수비력의 1루수인 카이시 케치맨을 영입하여 내야를 강화합니다. 화룡점정으로 과거의 전설이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였던 켄 그리피 주니어를 복귀시킵니다. 물론 이 때는 수비능력을 상실하여 지명타자였지만요.

그리고 팀에는 중심이 있었습니다. 우익수에는 스즈키 이치로 그리고 투수의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

쥬렌식 단장 부임 첫해였던 09년에 지구 2위였던 시애틀은 보강을 훌륭히 했고,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게 됩니다. 자, 이 팀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2010년의 매리너스는 꼴등을 하게 됩니다. 보강한 선수들의 타격은 끔찍한 수준이었으며 수비 위주의 타자들에게 장타를 바라기 어려웠습니다.
우리가 불운하다고 말하는 13승 12패의 킹의 사이영상 시즌이 바로 이 해였습니다.

심지어 수비력을 보고 영입한 선수들의 수비력마저 저하되면서 팀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지니다. 하지만 이 팀의 근본적인 문제는 공격력이었으며 클린업도 변변한 장타를 쳐내지 못 했습니다. 수비 구장이었던 세프코 필드의 파크 팩터를 감안하더라도 리그 최악이었습니다. 단순 수치에서 내셔널 리그의 팀들보다도 떨어지면서 완벽한 30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2010년의 시애틀 매리너스. 젊고 새로운 유형의 단장.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새로운 가치의 발견과 영입. 의미있고 설들력있는 대전략의 실패를 목도하면서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선수를 영입하라. 홈런 타자를. 탈삼진을 잡을 수 있는 투수를

수비로 일낸다라는 제목은 당시 2010년 시애틀을 전망했던 김형준 기자님이 처음 쓴 말인데, 하도 유명해져서 지금도 나무위키에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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