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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에서의 프로레슬링 인식에 대한 짧은 글

  • 작성자: g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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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428
  • 2020.08.29



한국에서 "프로레슬링은 쇼" 라는 발언으로 인하여 프로레슬링 업계가 몰락한 건 잘 알려진 일이죠. (물론 실제 당시 그 발언을 한 선수는 폭로를 위해 한 말이 아니고 시멘트 매치를 당할 뻔한 상황에서 경찰에게 그 상황을 알려주기 위해 말한것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이렇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 현재의 인식도 프로레슬링 그거 짜고치는 건데 왜 보냐?라는 말이 곧잘 나오죠.

그렇다면 미국은 어떨까요? 전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프로레슬링 단체로 군림하고 있는 WWE의 본거지인 미국에서의 반응은 어떤지 대충 한번 알아보도록 해요.

(번역 및 내용 출처는 프로레슬링 갤러리 및 레슬매니아 닷넷등에서 퍼왔습니다.)


http://www.si.com/extra-mustard/2015/06/05/justin-roberts-wwe

"WWE was my hero. I was made fun of as a kid for liking it while everyone else grew out of their phase."

'WWE는 나한테 영웅이었다. 나는 어린 시절에 주변에서 놀림감이 되고는 했는데, 다른 애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그만 보게 된 프로레슬링을 계속 좋아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말은 WWE 링아나운서였던 저스틴 로버츠가 2015년 인터뷰에서 했던 말입니다.
한국의 WWE팬들중 일부는 피해의식(?)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런게 좀 있습니다. 유난히 한국에서만 WWE(및 프로레슬링)을 가짜로 취급하고 업신여긴다라고요. 하지만 막상 미국에서도 그 인식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위는 WWE에서 잭스웨거로 활동했으며 현재 AEW에서 본인의 본명으로 활동중인 제이크 헤이거의 인터뷰입니다.

'요즘 군소 프로레슬링 프로모션들이 계속 나타나는 게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난 항상 '인디 단체' 같은 표현을 싫어했어요. 그런 표현들에는 폄훼하는 의도가 담겨 있으니까. 난 요즘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프로모션들이 나타나서 매달 흥행을 하고 팬들을 만나고 있는 게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다 인터넷의 발달 덕분이고, 스트리밍의 발달 덕분이죠. 요즘은 정말로 프로레슬러로 활동하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해요. 프로레슬링 팬이 되는 게 '쿨한' 시대라고 할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자라날 때는 프로레슬링 팬이라는 게 애들 사이에서 놀림거리였고 나도 프로레슬링을 놀리고는 했습니다. 왜냐하면 난 진짜로 레슬링을 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나도 프로레슬러이고, 프로레슬링은 내 삶에서 가족들한테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난 이런 시대를 살고 있는 게 감사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위는 아직 AEW로 데뷔하기 전이며 AEW로 데뷔한다는 루머가 파다했던 시기의 인터뷰입니다.
잭스웨거가 82년생이며 대충 학교생활을 00년때 했을텐데 이때는 오스틴과 더 락이 아이콘이던 에티튜드 시대입니다. 이 시기에도 프로레슬링이란 보는 것 만으로도 놀림거리가 되는 아싸, 너드들의 전유물에 가까웠다는 겁니다.
그 뒤의 말, 이 시대가 프로레슬링 팬이 되는 게 쿨한 시대라는 말은 그냥 립서비스에 가까운 말입니다. 본인이 업계에 일하는 관계자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AEW 데뷔를 앞두고 있었기때문이죠. 당장 저 인터뷰를 한 시기에도 그리고 현재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기에도 프로레슬링은 여전히 굉장히 인식이 좋지 못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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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레슬링 업계에서 미투 운동이 크게 일어났던 적이 있습니다.
그 와중에 세미 게바라라는 프로레슬러의 과거 발언이 도마위에 오른적이 있죠.
그는 과거 2016년 팟캐스트에서 출연하여 (돌려 말한게 아니라 직접적으로) 샤사 뱅크스를 강간하고 싶다는 발언을 한적이 있었고 이게 재발굴되면서 크게 난리가 납니다. 결국 이 사실로 인하여 AEW에서는 이 선수를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선수본인은 이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자신이 받은 월급을 여성단체에 기부하는 것으로 일을 수습(?)합니다.)

  
그런데.. 이 일이 일어나고 나서 얼마 안가서 레딧에서 프로레슬링 팬덤에서 꽤 많은 수의 사람이 이게 도대체 무슨 문젠데?라는 식으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_-;
위의 이미지는 그 말들에 대해서 어떤 한 유저가 자신의 생각을 글로 풀이한거고 요약하자면

"세미 게바라의 발언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것을 보면, 어째서 사람들이 프로레슬링 팬을 '저학력 모쏠 찐따 쓰레기들'이라고 생각하는지 놀랍지 않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저 발언이 문제시되는 걸 이해할 수 없다면서 들고 일어났고 그 광경을 본 한 유저가 혀를 끌끌차면서 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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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로만레인즈가 백혈병으로 인하여 챔피언벨트를 반납하고 은퇴했던 적이 있습니다.
근데 그 날은 로만이 은퇴를 한 날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딘 앰브로스가 턴힐을 한 날이기도 합니다.
세스롤린스까지 포함해서 셋은 쉴드라는 스테이블을 함께했던 선수죠. 굳이 동료 선수가 (각본도 아닌 실제로) 백혈병 재발로 인하여 은퇴를 했는데 꼭 그날 그렇게 턴힐을 시켰어야했냐면서 난리가났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꽤 논란이 있었는데 북미에선 완전히 뒤집어졌었습니다..-_-; WWE에 대한 반감여론이 순식간에 타올랐죠

위의 이미지는 그 당시 그러한 여론에 대해 타미드리머가 일침이랍시고 했던 말입니다.
해당내용
  "딘 앰브로스가 어젯밤 턴힐해서 세스 롤린스를 배신하게 시킨 것 때문에 WWE한테 부정적인 얘기가 많구만. 이 시점에서 네가 저 각본에 모욕 받은 느낌이 든다면 걍 레슬링을 보지 마. 너희들은 프로레슬링을 이해 못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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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에 대해 멜처가 한마디 하죠
"지금 문제는 이거야. WWE가 하나의 각본을 겟 오버시키기 위해서 선수가 실제로 앓고 있는 암을 이용한 것이 나쁜 취향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한테 당신은 '그럴 거면 레슬링을 보지 말라'고 하고 있어. 근데 이게 과연 팬들한테 떠나라고 말해야 할 만큼 결사적으로 옹호해야 할 각본일까? 현실 세상에 있는 사람들한테 그런 얘기를 하면 세간에서는 레슬링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강화되겠지."


PhAeldc.jpg

그리고 이에 대한 한 팬의 의견과 멜처의 의견
"현실 세상 사람들은 프로레슬링이 서커스에서 출발했다는 걸 알고 있고 앰브로스의 턴힐에 기분 나빠하지 않아 할 거야."

"아니. 현실 세상 사람들은 프로레슬링이 너저분한 비지니스라고 생각하면서, 어째서 그딴 걸 보는 사람들이 있는지 전혀 이해를 못 해.그게 과연 WWE가 지향해야 할 반응일까? 프로레슬링의 거품 방울 바깥에 있는 사람과 대화해본 적 있어? 현실 세계 사람들의 반응은 그게 너저분한 비지니스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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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반정부적 성향을 드러내던 워싱턴포스트의 기자 자말 카슈끄지를 암살한 건으로 인하여 크게 난리가 났었던거 다들 기억하고 계실겁니다. 그로인하여 미국에선 사우디와 관련되어있던 많은 것들이 취소되거나 잠정중단되는 등 후폭풍이 상당히 거셌습니다.
당연히 이와 관련된 여론들도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투어를 강행한 WWE에게 비난의 화살이 가는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당시 사우디에서 하기로 했던 스포츠 관련 행사는 WWE빼곤 다 취소됬었습니다.)
존시나와 대니얼 브라이언 새미 제인등 외부 진출로 인하여 이미지가 중요하고 사내에서 나름 입지가 있거나 불이익을 받을 것을 감수하는 선수들의 경우 사우디 투어에 불참하였지만 대다수의 선수들은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프로레슬링 팬들은 이 반응이 너무 지나치다면서 옹호하기 시작했죠
위의 이미지는 팬들의 이런 반응에 대한 자기 의견을 말한것입니다 요약을 하자면

"중동 투어 때문에 WWE가 과하게 까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재밌다. 그들이 깨달지 못하는 사실은, WWE가 지난 35년 동안 누려온 최고의 이점은, 그들이 주류 매체에서 완전히 아웃 오브 안중 상태였기 때문에 NFL이나 MLB, NBA 혹은 어떤 주류 엔터테이먼트 쇼가 했다면 욕을 쳐먹었을 짓을 하고도 그냥 넘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거 말고도 한가지 예시가 더 있습니다. (동시에 이 글의 마지막이기도 합니다.)

해당 영상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나온 멘트들입니다.


하워드 스턴 : 이 사람 요즘 더스틴 로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는데 자세한 건 모르겠네요
퀴버스 : 어 글쎄.. 설마.. 당신 알고 보니 레슬링 팬인 거 아니에요???

하워드 스턴 : 잠깐만. 내 모습을 봐봐. 정말 제가 프로레슬링 팬으로 보여요?
퀴버스 : 남들 몰래 레슬링 보고 그럴지도 모르자나요? 낄낄낄

하워드 스턴 : 더스틴 로즈는 AEW인가 뭔가 하는 단체에서 활동한다는 데...
퀴버스 : 봐봐 크크크 잘 아는 거 같은데요? 전 그 AEW인가 뭔가 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하워드 스턴 : 사실 저도 AEW인지 뭔지 그딴건 잘 모르겠고 제가 그걸 모른다는 게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진행자중 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너 설마 레슬링 같은거 보냐?라는 식으로 말하자 격하게 부정하죠.
대화 내용을 대충보면 AEW에 대한 인식 / 인지도가 바닥인것처럼만 보이지만 실상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냥 프로레슬링이란 거 자체가 얼마나 인식이 안좋은 지 알 수 있죠.
이 대화에서 유추할 수 있는 프로레슬링에 대한 인식은 "남들 몰래 보는 것" "그걸 들킬 경우 격렬하게 부정한다는 것" "자신이 프로레슬링을 모르는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것" 정도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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