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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단이 레알 마드리드 팬들에게 남긴 사임사

  • 작성자: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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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330
  • 2021.05.31


원 출처: http://en.as.com/en/2021/05/31/football/1622417445_986023.html
번역 출처: http://realmania.net/bbs/view.php?id=news&no=10040 레알매니아 토니



마드리디스타들에게.

마드리드에 발을 들인지 20년 동안, 여러분은 내가 이 유니폼을 입은 첫 날부터 나를 사랑으로 감싸줬다. 나는 언제나 여러분과 나 사이에 무척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느껴왔다. 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구단의 선수이자 감독이라는 큰 영광을 누렸지만, 그 이전에 나도 여러분과 같은 마드리디스타다. 때문에 여러분께 작별을 고하며 떠나기로 한 결정을 설명하기 위해 이렇게 편지를 적어본다.

2019년 3월, 약 8개월간의 휴식 후 감독으로 복귀하기로 했을 때 플로렌티노가 부탁하기도 했지만, 나에게 돌아와달라고 매일 같이 부탁한 여러분 덕분이기도 했다. 길에서 팬들을 만났을 때 내가 지지받고 있음을 느꼈고 다시 이 구단의 감독으로 나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소망을 느꼈다. 나 역시 이 구단이 소시오, 팬, 그리고 전세계로 이루어져 있다는 마드리드의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내가 해온 모든 일에서 이러한 가치를 지키려고 노력했고 모범이 되려고 노력했다. 마드리드에서 20년을 보낸다는 건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었고, 때문에 플로렌티노에게 전적으로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그는 2001년에 나에게 투자했고, 나를 위해 그 결정을 하기까지 반대한 사람들과 싸웠다. 진심으로 회장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이제 내가 떠나기로 한 결정과 그 이유를 설명하고 싶다. 급작스럽게 포기하거나 지쳐서 그만두는 것이 결단코 아니다. 2018년 5월, 2년 반 동안 많은 우승과 타이틀을 가지고 사임했을 때는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계속 가려면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떠났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나는 구단으로부터 중장기적으로 팀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지지나 믿음을 받지 못한다고 느껴 떠나기로 했다. 나는 축구를 알고, 또 마드리드 같은 구단의 요구사항을 알며, 우승하지 못하면 떠나야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들이 잊혀졌다. 오늘날까지 내가 쌓아놓은 모든 것은 물론이고, 선수단 및 구단 주변에서 일하는 150여 명의 관계자들과의 관계에서 내가 쌓아온 것도 잊혀졌다. 나는 타고난 승리자로서 트로피를 위해 이곳에 몸담았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사람과 그 사람들과의 감정, 삶이다. 이러한 것들이 나에게는 인정되지 않았다. 또 이것들이 이 위대한 구단이 역동성을 유지하는 기반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나는 비난 받았다.

나는 우리가 함께 이룬 것들을 존중받고 싶었다. 나와 구단, 회장과의 관계가 조금은 달라지길 바랐다. 특권을 바란 것이 아니라 조금은 기억해줬으면 했다. 오늘날 빅클럽에서 감독들의 수명은 두 시즌 정도에 불과하거나 그보다 약간 길다. 더 오래 가기 위해서는 인간 관계가 필수적이며 이는 돈, 명예를 포함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만 한다. 그래서 경기에서 지고 나서, 다음 경기를 못이기면 경질될 거라는 기사를 읽으면 너무 아팠다. 이러한 메시지가 의도적으로 언론에 유출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일고, 의심과 오해를 낳아 나와 팀 전체를 괴롭게 했다.

다행히도 나와 죽을 때까지 함께 할 거라던 멋진 동지들이 있었다. 상황이 악화될 때 그들은 멋진 승리로 나를 구해줬다. 나를 믿어주고 내가 자신들을 믿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물론 나는 세계 최고의 감독은 아니지만 선수, 코칭스태프, 임직원들 모두가 필요로 하는 힘과 자신감은 불어넣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나는 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20년 동안 마드리드에 몸담으면서 팬들이 승리를 원하며, 따라서 우리가 당연히 이겨야한다는 것을 배웠다. 또 무엇보다 팬들은 우리가 선수, 감독, 임직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이에 나는 구단을 위해 우리가 가진 100%를 다 쏟았다고 확신할 수 있다.

또한 이 기회를 빌어 기자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내가 수백 건의 기자회견을 갖는 동안 안타깝게도 축구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못했던 것 같다. 여러분이 축구를 사랑한다는 걸 알며 이 스포츠는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다. 하지만 내가 여러분을 비판하고 가르치겠다는 자세가 아닌 한, 매번 논란이 되는 질문은 없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우리는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더 자주 했을 수도, 특히나 이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해도 되지 않았을까. 축구를 잊지 말고, 축구를 세심하게 살펴주자.

마드리디스타 여러분, 나는 언제나 여러분 중 하나로 남아있을 것이다.

Hala Madrid!





지단이 AS를 통해 직접 사임사를 남겼습니다. 본인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이유에 대해 직접적으로 밝히고 있네요. 확실히 첫번째 사임 때와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저는 페레스가 실수한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팬들의 여론은 그렇다쳐도 시즌 내내 흔들어대던 언론들의 책임도 매우 크다고 보고요. 이건 굳이 지단이라서가 아니라 어떠한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에 앉아있든 비판 받을 수 있는 행동들입니다.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왔던 감독들의 전례를 살펴봐도 늘 그랬고요.

루머에 따르면 지단은 감독직을 오래 쉴 생각이 없으며, 곧바로 자리를 찾으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많더군요. 아무래도 유로가 끝난 뒤 프랑스 대표팀으로 부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 같습니다. 우승을 하든, 못 하든 프랑스 대표팀과 데샹이 작별하기에는 아주 좋은 타이밍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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