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벤투를 뽑을 때는 전술 능력이 좋네 어쩌네 하며 띄우는 거 보고 좀 웃었습니다.
아니, 축구 하루 이틀 보나? 축구 감독이 내세울 게 그거밖에 없으면 말짱 황인데... 싶어서;;
하여튼, 지난번 바레인 전을 보면서 이 팀은 여기까지인가 싶었는데, 역시나.. 8강을 넘지 못했네요.
뭐 8강에서 죽으나, 4강에서 죽으나... ㅎㅎ
결국, 이번 대회에서 본 벤투 축구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체력 갈아넣어서 점유율 지키는 축구"
얘기하고 보니, 조광래 축구와 비슷한데, 조광래보다는 팀의 무게 중심이 좀 더 뒤에 있는 스타일 같고요.
이런 축구는 확실한 공격루트가 있어서 점유율 높은 시기에 다득점을 할 수 있다면 편하게 경기할 수 있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결국,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그럭저럭 결과를 내지만, 선수들 체력 사이클 떨어지는 순간 걍 난감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죠.
지난 바레인 전을 보니 그 타이밍이 가까와졌고, 남은 건 그게 4강전에서 오냐 8강전에서 오냐의 차이;;
아시안컵처럼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벌어지는 대회는 (월드컵도 있지만 우리가 결승 4강 8강 갈 가능성은 낮으니;;)
그 기간동안에 선수들 컨디션 사이클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언젠간 이런 일이 올 수밖에 없죠.
스쿼드 풀이라도 괜찮으면 이리저리 돌리면서 땜빵하면서 버틸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선수 선발도 하도 이상하게 해서리...
그래도 한가지 다행인 점은...
월드컵 지역예선은 장기간에 걸쳐 띄엄띄엄 열리는 구조라 이런 단점은 좀 덜 드러날 수도 있겠다 싶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