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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베리 데뷔전 아스날 vs 노리치 골장면 및 후기 (8MB)

  • 작성자: 입으라이모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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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372
  • 2019.12.02






2019. 12. 01. Norwich City 2 (Pukki 21', Cantwell 45+2') - 2 Arsenal (Aubameyang 57')


에메리가 잘리고 난 뒤 첫 경기라서 각을 잡고 보려고 했습니다. 물론 축알못이라 각잡고 본다고 뭐가 대단한게 튀어나오지는 않습니다만... 무튼 70분쯤 되면서부터는 옆에다가 켜놓고 이 글을 쓰느라 대충 봤는데 뭐 특별한 건 없더군요. 레노의 슈퍼세이브 몇 개 감상한 것 빼고는...



이전 경기들보다 좋아진 점

1. 빌드업 시 전방 공격진들의 움직임이 좀 더 활발해졌습니다. 이전 경기들에서는 센터백이나 3선에서 빌드업을 시도해도 전방에서의 움직임이 거의 없거나 비효율적이었고, 그 사이에 탈압박에 능하지 못한 뒷라인 선수들이 백패스를 남발하거나 공이 느릿느릿 측면 쪽으로 몰려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앞라인 선수들이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상대 박스 근처까지 정상적인 빌드업을 가능케 하더군요.

2. 볼을 뺏긴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전방압박을 시도하면서 볼을 탈취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었고, 실제로 아스날이 볼을 되찾아오는 위치가 이전 경기들보다 꽤 전진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빴던 점

1. 박스 근처까지 빌드업이 수월하게 진행되더라도 문전 앞에서 슛팅을 만들만한 세부적인 전술이 전무하다는게 티가 나더군요. 물론 융베리가 며칠만에 그런걸 만들어 올 수는 없는 일이지만... 박스 근처까지 가서는 조직적인 플레이보다는 개인 역량과 즉흥적인 플레이로 슛팅을 만들어가려 했는데 썩 효과적이진 못했죠. 2골을 넣었지만 2골 모두 오픈 플레이가 아닌 PK와 세트피스로 만들어졌죠. 오픈 플레이 득점이 실종된 것이 에메리 막판이랑 똑같습니다.

2. 트랜지션 수비가 완전 엉망진창이더군요. 코치진에서 이걸 아예 안 건들고 있거나 지시를 해도 선수들이 계속 놓치거나 둘 중에 하나인데 뭐가 되었든 이걸 해결하지 않는 이상 아스날의 순위 상승은 요원해 보입니다.

3. 지속적으로 수비진 바로 앞 공간이 텅텅 빕니다. 골을 먹히는 장면도 계속 이 위치고, 레노가 슈퍼세이브로 가까스레 걷어낸 장면도 이 공간이 텅텅 빈채로 슛팅을 허용했죠. 이 자리는 귀앵두지나 자카가 커버해야 하는데, 제 기준에는 자카 쪽의 귀책사유가 크다고 봅니다. 보통 귀앵두지가 볼을 가지고 있는 선수에게 경합하는데 자카의 포지션과 스피드가 엉망이라 이 공간 커버가 안되는 거죠. 이 둘이 아니면 조 윌록이 메꿔야 되는데 오늘 경기 조 윌록도 이 공간에 별로 관심이 없어보였습니다.

4. 오늘 경기의 포인트는 조 윌록 쉬프트인데 이게 처참하게 망했습니다. 솔직히 조 윌록이 특출난 장점을 보여준 건 없고 결국 2선과 3선을 부지런히 왔다갔다하면서 죽어라고 뛰라는 거였는데 활동량이 좋지도 못했고, 포지셔닝이 좋지도 못했고, 앞으로 뛰는건 잘 하는데 뒤로는 잘 안오더군요. 첫 골 먹히는 장면은 조 윌록의 잘못이 절반 이상이라고 봅니다.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경합을 안하길래 저는 햄스트링이라도 올라온 줄 알았습니다. 테크닉이 빼어난 것도 아니고 본인 입지가 확고한 것도 아닌데 20살 짜리가 그 자리에서 그렇게 설설 뛰다니 전반 끝나고 문책성 교체를 당하지 않았던게 신기하더군요.

5. 자카랑 무스타피는 여전합니다. 에메리와 별개로 이 둘은 팀에서 중요한 위치를 맡아서는 안되는 선수임이 분명합니다. 자카는 그래도 의욕을 가지고 이전과는 달리 열심히 뛰어보려는 모습도 종종 보였는데 기본적으로 포지셔닝이 구리고 스피드도 느려요. 상황 판단이나 행동 선택지도 별로고... 상대 팀 10명을 박스안에 몰아넣은 뒤 가둬놓고 패는 장면에서는 빠른 볼 전환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만 지금 아스날이 그런 장면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은 90분 중 5분이 채 안됩니다.

6. 개인 압박이 너무 허술합니다. 공격은 깔끔하게 하더라도 수비는 더럽게 해야하는데, 아스날 선수들은 상대방이 공을 가지고 전진해도 계속 쳐다보면서 같이 내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클이나 몸싸움에 자신이 없어서 그러는게 1차적이겠고, 기본적으로 소위 스피릿이 없어요. 너무 안이합니다. 스프린트가 별로 보이지 않고 무슨 상황만 되면 심판을 쳐다보는 경우가 많고... 아스날이 기본적으로 그런 스피릿에 능한 팀이 아니라지면 이건 강하지 않음이 아니라 나약함에 가깝습니다.



일단은 한 경기만에 달라지는건 무리니까 1, 2주 정도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문제는 그 기간이 지나면 스케줄이 급격하게 힘들어지는지라.... 만약에 실낱같이 챔스를 리그 순위로 직행하겠다는 희망을 품으려먼 절대 망쳐서는 안 될 마지막 골든 타임이라서... 여차하면 아스날의 리그 레이스는 2월이 되기전에 끝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현재 아스날은 대강 팀 케미 맞추고 이런저런 것들 적당히 정상화시킨다고 팀이 챔스권 전력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거라 생각되지 않는다는 점.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지시하면서도 팀의 긴장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는 감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거 전술 색채만 뺀다면 아무리봐도 딱 콘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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