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111&aid=0000538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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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포르투갈 축구협회(FPF)에서 코엘류 전 감독을 만났다. 현재 그의 직함은 포르투갈 축구협회 부회장이다. 페르난도 소아레스 다 실바 회장과 함께 포르투갈 축구의 전반적인 틀을 짜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부터 A대표팀까지, 지도자 경험이 풍부한 코엘류가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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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직선 말고 돌아가는 방법도 알아야"
이어 "포르투갈도 유로 2016에서 우승한 뒤 지난 2년 동안 (축구협회 내 트레이닝센터 같은) 공간에 투자를 많이 했다. 우승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또, 한가지는 유소년 시스템의 일원화다. 선발된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상위 연령대 팀으로 올라간다. 연령별 팀이 있지만, 나이대가 저학년이어도 월반이 자연스럽다. 최종 목적은 국가대표 선수를 만드는 것 아닌가. 월반이 필요하면 묶어 성장시킬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우 월반 문화가 거의 없다. 같은 나이대 선수가 묶여 경쟁한다. 학년이 구분되니 수직적인 질서가 쉽게 잡힌다. 프로에 일찍 입문해도 학업을 포기해야 가능하다. '공부하는 축구 선수' 정책에 정면 배치되는 현상이다. 축구단 자체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교육부,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 기관들이 함께 뭉쳐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재능이 보이는 자원들은 일찌감치 한국 대신 유럽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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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선수 배출을 고민하는 한국이다. 2002년 이후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한 시대를 풍미했고 현재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모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이강인(발렌시아CF) 등 어린 선수들이 있지만, 아직 온전히 성인팀에서 제대로 검증을 받지 못했다.
한국의 욕구를 모르지 않는 코엘류는 "국제적인 선수가 나오는 것은 문화적인 요소가 강하다. 기술, 전술 등 각각의 요소도 중요하지만, 어떤 문화에서 성장해왔느냐도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한국 시스템에서 성장했던) 박지성, 이영표는 정말 좋은 선수였다"고 지적했다.
물론 최근에는 유럽 축구 문화에 일찍 젖어 성장하는 선수가 더 많다. 코엘류는 "아무래도 유럽 축구가 일을 더 잘하기 때문이다. 환경도 좋고 구성도 체계적이다. 클럽이 가진 프로그램들이 이미 증명됐지 않은가. 남의 것을 한국적인 방식으로 잘 바꾸는 것도 능력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래서 벤투 감독은 절묘한 시점에 한국에 왔다.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2-0 승리로 세계 수준에 어느 정도 맞설 가능성을 봤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얻은 선수들을 자유롭게 활용 가능한 기회도 얻었다. 코엘류 부회장은 벤투 감독의 한국행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