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바레스 감독은 이번 한국 방문이 의외로 의미가 깊을지도 모르겠다. 아주 오래 전의 ‘제자’와 재회하기 때문이다.
타바레스 감독이 스페인 클럽 레알 오비에도에 재임하던 1997-1998시즌, 그때 팀의 주전 멤버 중 한 명이 ‘선수 파울루 벤투’였다. 수비형 미드필더 벤투는 그 시즌 라 리가 36경기에 출전하며 타바레스 감독의 신임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이후 벤투는 몇 년의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간 뒤 2004년부터 자국 클럽 스포르팅 CP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타바레스 감독은 몇 클럽을 더 전전하다가 2006년 우루과이 지휘봉을 잡은 후부터 그곳에서 뿌리를 내렸다.
지금껏 두 남자가 ‘지휘관’으로서 맞대결을 벌인 경험은 없다. 타바레스 감독은 2006년부터 우루과이를 이끌었던 까닭에 유럽을 떠나 있었고, 벤투 감독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을 지휘했으나 그 사이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이 부딪치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벤투 감독과 타바레스 감독은 머리가 하얘진 서로를 바라보며 오래 전 인연을 마주하는 작은 반가움을 누릴 수 있을 듯하다. 오비에도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를지도 모른다. 20년 전엔 한 클럽 안의 감독과 선수의 관계였지만, 지금은 국가대표팀 감독 대 국가대표팀 감독의 관계가 된 그들이다. 세계 축구계는 넓은 듯하면서도 이렇게나 좁다.
스승과 제자의 만남..
그리고 감독으로서 첫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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