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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방출 "본인이 원했다"는 김기태 감독, 뒷맛 씁쓸하다 ...

  • 작성자: 강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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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400
  • 2018.10.28

     


뿔난 팬 항의받는 KIA 김기태 감독.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앞. 광주=연합뉴스


◇반대 플래카드. 김기태 감독 성토. 광주=연합뉴스


◇팬들이 김기태 감독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27일 오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앞에 현수막이 내걸렸다. '김기태 감독님과 더이상 동행하지 않겠습니다', '김기태 OUT'


팬 전체가 아닌 일부 팬들의 집단행동으로 한정짓는다 해도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발단은 지난 24일 베테랑 투수 임창용(42)과의 재계약 불가 발표였다.


올시즌 내내 김기태 감독의 선수기용과 작전, 선수단 운영을 놓고 온라인과 KIA 타이거즈 팬카페 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꽤 있었다. 지난해 우승을 한 뒤 올해 5위로 가을야구 턱걸이를 했지만 성토하는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았다. 임창용 방출은 폭발의 도화선이었다.


이날 집회 현장에 김기태 감독이 불쑥 나타났다. 본인이 팬들에게 직접 해명을 하고 싶다며 구단에 참석을 통보했다. 구단 관계자가 동행했다.


항의하는 팬들 앞에서 김기태 감독은 "정확히 말씀드린다. 본인이 원했다. (본인이 원했다고요?) 자유계약선수로 풀어달라고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임창용 본인이 원했던 일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임창용은 언론인터뷰를 통해 "KIA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고, 연봉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뛸수만 있다면 기회를 얻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양쪽 발언의 아전인수 해석은 차치하고라도 온도차가 너무 크다.


임창용과 김기태 감독은 시즌중에 대립한 바 있다. KIA 구단은 수개월째 지난 6월 임창용과 김기태 감독 사이에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함구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임창용은 베테랑으로서 자신의 입장을, 김기태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자신의 입장을 다소 강하게 피력해 결국 둘이 충돌했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선수 이기는 감독 없고', '감독 이기는 선수 없다'지만 KBO리그는 결국 감독이 이긴다. 상대가 은퇴를 얼마앞두지 않은 고참이라면 더 그렇다. 이전에도 베테랑과 감독의 의견대립은 있었다. 표면화 되지 않았을 뿐이다.


성적 부진과 괘씸죄가 덧씌워진 베테랑은 이적하거나 옷을 벗는다. 대부분의 베테랑은 사령탑과의 불화로 막판에는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했다. 고참들은 경기를 뛰지 못해 뿔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용여부로 감독과 선수간 관계를 금방 알수 있다.


임창용 케이스는 아주 특별하다. 방출 직전까지 이처럼 많이 뛰고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 특히 투수는 거의 없다. 임창용은 올시즌 팀에 기여한 바가 크다. 37경기에서 5승5패4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5.42(86⅓이닝)를 기록했다. 황폐화된 KIA 마운드(팀평균자책점 5.40으로 전체 9위)를 감안하면 제 몫을 했다. 지난 7월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이 바뀔 당시 임창용의 평균자책점은 2.70이었다. 이른바 불펜 믿을맨이었다. 갑작스런 2군행 뒤 한달만에 1군에 복귀한 뒤에도 2경기 연속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7월 20일 KT 위즈전에 앞서 임창용의 깜짝 선발전환을 예고 하면서 김기태 감독은 당시에도 이번과 비슷한 얘기를 했다. "본인이 원하기도 했고..."였다.


정확하게 말하면 임창용이 선발을 원한 시점은 올시즌을 시작하기 직전인 스프링캠프였다. 투수는 누구나 선발을 원한다. 선발 타입이 안되거나 기량이 안돼 불펜에서 뛸 뿐이다. 임창용도 선발을 원했지만 KIA 코칭스태프는 그에게 선발을 맡기지 않았다.


지난 7월 팻딘의 부진으로 인한 선발 펑크를 메우려다보니 임창용 카드가 급부상했다. 임창용은 아무런 준비없이 11년만에 선발등판을 감행했다. 20대 초중반 한창 나이에도 불펜으로만 뛰다 선발로 나서는 것이 힘든데 당시에도 가혹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논란이 커지자 "본인이 원했던 부분"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선 셈이다. 이후 임창용은 선발로 12경기를 뛰었다.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은 5⅓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아쉽게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KIA는 6대4로 이겼다. 한국시리즈를 방불케했던 전면전. 그날 KIA는 천신만고끝에 5위를 확정지었다. 임창용은 KIA가 마지막까지 요긴하게 썼던 선수였다.


그럼 마지막 등판 이후 방출 발표까지 12일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간 임창용과 김기태 감독 사이엔 아무런 일이 없었음이 확인됐다.


임창용이 2군으로 내려갔던 6월초 무슨 잘못을 했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코치와의 불화, 기용문제 등 소문이 무성했지만 내막은 알 수없다. 다만 김기태 감독은 팀을 먼저 생각하는 지도자다.


하지만 한달만에 복귀시켜 시즌 막판까지 뛰게 했으면 더 이상 뒤끝을 남겨선 안된다. 정 같이 갈수 없다고 판단했으면 7월에도 1군에 올리면 안되는 일이었다.


일단 1군에 올렸다는 것은 임창용을 용서했거나, 더 이상은 팀플레이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음을 의미한다. KIA는 대외적으로 임창용의 2군행 이유로 가벼운 담증세를 언급했지만 누구하나 명확한 부상 정도와 병원진단을 언급한 이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어차피 버릴 선수였지만 우선 급하니 시즌 막판 마구 쓴 듯한 모양새가 되버렸다.


임창용은 타팀에서 뛰기 힘들다. 나이도 많고 허물도 있다. 해외원정도박으로 72경기 출장정지도 받은 바 있다. 고참 선수를 한명 들이면 미치는 영향은 크다. 선수단 물갈이가 KBO리그 트렌드가 된 올가을. 타 팀도 분위기는 흉흉하다. KIA 역시 이를 충분히 감안했을 것이다.


전성기 선수였으면 감독이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었을 것이고 정 아니면 구단이 관계 개선 주선자로 적극 개입했을 것이다. 구태여 이렇게 급하게 내치는 시기적인 의아함도 없지 않다. 뒷맛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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