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겜 이후 손흥민이 골을 못 넣고 있어서 슬럼프가 아닌가? 싶지만, 제가 보기엔 폼이 약간 안 좋은 상태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차출되기 전 월드클래스에 접근하게 된 계기를 살펴보면 답이 보입니다.
손흥민은 원래 두가지 장점이 있는 선수였습니다.
1.역습상황에서 빠른 스피드+골 결정력
2.박스근처에서의 중거리슛으로 골을 만드는 능력.
그런데, 1번, 2번의 공통점은 상대 수비가 흐트러져 있는 상태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상대가 침착하게 조직적으로 수비를 하고 있으면 손흥민이 뭔가 인상적인 플레이를 하기 힘들었죠.
물론, 1번, 2번 능력 두가지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선수고 감독들이 손흥민의 장점을 파악하여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그러던 손흥민이 한단계 더 진화하면서 월드클래스에 접근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측면 돌파+크로스 능력을 장착하게 된 것입니다.(물론, 키핑,등지는플레이,시야 등등 축구테크닉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도 크지만요.)
박스 모서리에서 예전엔 퍼스트 터치나 세컨 터치로 슛 각도를 만들어 슛을 하는 플레이만 했기 때문에 상대 수비가 흐트러진 상황이 아닌경우, 수비수가 손흥민의 플레이를 예측하고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이 슛 각도를 만들어 슛을 하는 플레이 뿐 아니라, 엔드라인 쪽으로 치고 들어가 상대 수비 측면을 붕괴시키고 돌파해서 크로스를 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자,
상대 수비수는 손흥민이 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았을 때 슛을 할지, 돌파를 할지 알 수 없게 되어 손흥민을 막기가 힘들어진 것입니다.
그결과 손흥민의 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으면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1.돌파를 해서 상대 측면을 붕괴시키던가
2.상대수비수가 돌파를 당하지 않으려고 막다가 역동작에 걸려 손흥민의 슛을 얻어맞던가.
이런 상황이 되자, 손흥민은 어시스트와 골이 동시에 많아지게 되죠. 또한 꼭 경기중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더라도 상대 측면을 붕괴시키며 높은 평점을 얻는 경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월클에 접근했다는 칭송을 받게 되죠.
현재 손흥민의 플레이를 보면,
손흥민이 폼이 안 좋을 때는 몇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1.폼이 아주 안 좋을 때 : 오프더 볼 위치선정 안 좋고, 키핑 안되고, 시야 안 좋고, 측면 돌파 안되고, 슛 안 되고
2.폼이 중간 정도로 안 좋을 때 : 오프더볼 위치선정과 시야는 좋지만, 키핑, 측면 돌파, 슛 안됨
3.폼이 약간 안 좋을 때 : 다 좋은 데 슛이 안 좋을 때.
손흥민의 현재 상태는 3번 상태입니다. 다 좋은 데 슛만 안 좋은 상태죠. 바로 저번 경기에서도 상대 수비 측면을 붕괴시키는 돌파를 능숙하게 해 내었습니다. 그것은 공이 발에 붙어 있다는 증거죠. 공이 발에 붙지 않으면 돌파가 안되거든요.
손흥민이 컨디션 좋을 때는 슛을 차면 공이 떠서 골키퍼 가슴 위치 방향으로 날아가 골대 구석에 꽂히죠. 하지만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땅볼 슛이 되거나 골대를 넘어가는 슛이 됩니다. 현재가 이 상태입니다.
결론 : 현재 손흥민은 슛 감각만 정상이 아닌 상태입니다. 슛 감각만 제대로 돌아오면 곧 공격포인트 기록할 거라 예상합니다. 그래서 걱정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