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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감독 “U-17 월드컵에서는 눈이 즐거운 축구 보여줄 것”

  • 작성자: 우뢰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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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9


U-16 대표팀의 김정수 감독
 

월드컵은 아무나 갈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연령별 대표팀일수록 더욱 어렵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6 남자 축구대표팀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U-16 대표팀은 지난 920일부터 107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2018 AFC U-16 챔피언십에서 4강안에 드는 성과를 거뒀다. 이 대회 4위까지는 내년 페루에서 열리는 FIFA U-17 월드컵에 나간다.

 

조별리그 3경기, 인도와의 8강전에서 13득점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U-16 대표팀은 복병타지키스탄과의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우선 목표였던 월드컵 진출권을 얻어내며 한숨을 돌렸다.

 

이제 눈은 U-17 월드컵으로 향한다. 귀국 후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와 만난 김정수 감독은 U-16 챔피언십에서 가능성과 보완해야 할 점을 모두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U-17 월드컵에서는 지켜보는 사람들이 지루하지 않고 즐거운 축구를 선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정수 감독과의 일문일답.

 

대회 총평을 부탁드린다.

개인적으로는 홀가분하다. 생각한대로는 된 것 같다. 우선 목표는 4위 안에 들어서 U-17 월드컵 진출권을 따는 것이었는데, 그 목표를 이뤘으니 만족한다. 다만 결승으로 올라가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건 아쉽다. 스스로도 더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너먼트에서는 조별예선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조별예선은 우리가 가진 역량을 200% 쏟아 부어야 했다. 첫 경기가 호주였는데, 그 팀은 정말 좋은 팀이었다. 호주의 1차 예선 영상을 찾아보면서 굉장히 강한 팀이라는 인상을 받았기에 더 철저히 준비해야 했다. 일각에서는 조별예선을 치르면서 체력이 떨어진 게 아니냐고 얘기를 하던데, 체력이 떨어졌다고 하기 보다는 우리가 경기를 효율적으로 못했기에 토너먼트에서 기대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이는 내년 U-17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가 풀어가야 할 숙제다.

 

효율적으로 경기를 못했다는 건 구체적으로 무슨 말인가?

경기 템포를 조절하고 기술적으로 볼을 소유해야 했다. 그래야 체력을 세이브하면서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그 점이 조금 부족했다. 복합적인 이유가 적용되겠지만, 우선은 우리 팀의 준비가 부족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로테이션은 어떤가?

한두 명의 선수를 제외하고는 필드에서 거의 다 뛰었다. 윙포워드에서 써야 할 선수 중 두 명을 여러 가지 이유로 못 쓰면서, 늦게 써야 할 선수들을 빨리 쓰고 안 써야 하는 선수들을 쓰게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아쉬운 점은 있겠지만 그래도 4년 만에 월드컵 티켓을 따냈다.

선수들이 정말 수고 많이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더 많이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 사실 선수들이 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정말 힘든 훈련을 버텼다. 최철우 코치와 우정하 피지컬 코치가 이번에 U-16 대표팀에 처음 합류했는데, 훈련을 보고 굉장히 놀라더라. 우리 팀은 운동 강도가 다른 팀보다 확실히 세다. 처음 들어오는 선수의 경우 2~3일 지나면 힘들어서 못 버틸 정도니까. 다행인 건 그 힘든 훈련을 하면서도 부상 선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U-16 챔피언십 호주전 경기 장면

호주와의 첫 경기는 의외로 한국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생각보다 어려운 상대가 아니었을까?

그렇지 않다. 우리가 훈련을 통해 체력적으로 완벽히 준비를 해놓고 조별예선 1차전에 임했기 때문에 호주를 누를 수 있었다. 호주보다 훨씬 더 많이 뛰었다. 사실 호주가 체력과 스피드에서 우리에게 밀렸을 뿐이지 기술적으로나 개인기를 봤을 때는 빅 4 안에 들 수 있는 팀이다. 우리는 호주전에 오버페이스에 걸릴 정도로 활동량을 많이 가져갔다. 그게 우리 팀의 색깔이기도 하다. 많이 뛰고 앞에서 싸우고 바로 공격 전환하고.

 

가장 힘들었던 건 그라운드 컨디션이다. 우리나라의 잔디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더 많이 되는 일명 떡잔디였다. 게다가 대회 기간이 우기라서 비가 엄청 내렸다. 땅이 다 뒤집어지기에 우리처럼 많이 뛰는 팀은 체력적으로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그런 것만 없었으면 타지키스탄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결승 상대가 일본이었는데, 일본은 굉장히 공략하기 좋은 팀이다. 빌드업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 우리가 스피드에서 누르고 갈 수 있는 팀이었다. 결과적으로 만나지 못해 아쉽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무실점했다. 수비적인 면은 만족스러운지?

지난 1차 예선부터 지금까지 딱 한 골 내줬다. 타지키스탄전 1실점이 너무 아쉽다. 우리는 그 동안 경기를 치르면서 초반 수비가 불안했다. 타지키스탄전도 초반에 실점하고 끌려갔다. 팀을 꾸리면서도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었다. 그래서 앞에 서 있는 선수들에게 수비 부담을 많이 줬다. 수비라인을 올리는 축구가 재미있기 때문에 이를 선수들에게 꾸준히 요구했고, 동시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단점도 노출 안 시키려 했다. 결과적으로 조별예선에서는 실점을 안했기에 선수들을 칭찬했다.

 

말씀하신 것처럼 타지키스탄전에서는 이른 실점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선수들이 많이 부담됐을 것이다. 이른 시간에 실점을 해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경기 시작 후 15분에서 20분 정도는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다. 거의 모든 경기가 그랬다. 조별예선이 끝난 후 인도랑 8강전을 할 때 선수들에게 조금 더 집중하라고 주문했고, 경기를 쉽게 하라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잘 버티다 타지키스탄전에서 실점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페널티킥 실축은 큰 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어린 선수들은 그런 과정을 거쳐 가며 성장하는 법이니까.

 

인도와의 8강전은 어땠나?

대회에 나서면서 조별예선 3경기와 8강전 1경기 등 딱 4경기만 우선 생각하려고 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부담도 많이 줬다. 인도전 전날에는 선수 부모님들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영상으로 받아서 틀어주기도 했다. 아이들이 울고 그러더라(웃음). 어쨌든 인도전 초반에는 많이 경직된 플레이가 나왔다. 교체 선수들을 활용하면서 조금씩 풀렸다. 꼭 해줘야 할 선수들이기에 믿고 들여보냈다. 그 부분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인도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무실점으로 조별예선을 통과해 올라온 팀이다. 성적은 내는 팀은 다 이유가 있다. 우리로서도 결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어린 선수들의 경기일수록 기술적인 부분보다 심리적인 부분이 더 크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분위기를 확실히 잡고 가야한다. 그 점에 포커스를 많이 맞췄다.



김정수 감독은 내년 U-17 월드컵에서 보는 사람들이 즐거운 축구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공격 루트가 중앙으로 단순화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안 그래도 선수들에게 이 얘기를 많이 했다. (중앙으로 공격 루트가 단순화되었는지) 선수들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미팅할 때는 수시로 사이드 공략을 강조한다. 꾸준히 그 이야기를 했었다. 경기의 중요 포인트를 사이드 공략과 중거리 슈팅, 세트피스라고 지적해줘도, 막상 경기에 나가면 잘 안 됐다. 선수들이 잊어버린 것이다. 물론 누굴 탓하기 전에 우리가 더 많은 훈련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훈련할 때마다 생각하기 전에 몸이 반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조별예선에서는 잘 됐다. 하지만 토너먼트에 가면서는 이게 잘 되지 않았다. 아쉬운 부분이다.

 

2003년 생 선수들도 다섯 명 뽑았다. 이들의 활약은 어땠는지?

생각했던 것만큼은 아니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기존 선수들보다 떨어지는 면을 보지 못해서 만족한다. 물론 100% 만족은 아니다. 가능성을 발견한 거라고 치자. 선수들도 여기에 만족하게 된다면 다음엔 이 팀에 오지 못할 거다. 새로운 선수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시키면 성장하는 속도는 훨씬 빠르다. 대회가 끝나고 오면서도 선수들에게 그 이야기를 계속 했다. 그래도 이 선수들의 발전 가능성은 명확하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U-17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의 긍정적인 면은 무엇이고,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스피드를 포함한 경기 스타일은 긍정적이다. 보완해야 할 점은 효율적으로 경기를 하는 법이다. 앞으로 기술, 피지컬, 멘탈을 겸비한 선수들을 찾고 만드는 게 과제인 것 같다. 세계 대회에 나가서 기술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귀국하자마자 전국체전 등 대회를 다니며 선수를 확인 중이다. 이제 다시 경쟁을 시켜봐야지.

 

2015U-17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U-17 월드컵이다.

영광이다. 한 번 가기에도 쉽지 않은 대회를 두 번 가게 됐다. 선수들에게도 얘기한다. 이 연령대에서 평생 한 번밖에 없는 기회고, 자기 이름이 평생 남을 수 있으니 영광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공교롭게도 두 번 다 남미(2015년 칠레, 2019년 페루)에서 대회가 개최된다. 남미랑 인연이 많은 것 같다. 2015년 대회를 다녀오면서도 지도자로서 느낀 게 많았는데, 이번에도 그럴 것 같다. 선수들도 꼭 이 대회에서 많은 걸 느꼈으면 한다. 선수와 지도자 모두에게 영광스러운 대회다.

 

U-17 월드컵에서 김정수호가 보여줄 색깔은?

보는 사람들이 지루하지 않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세밀하고 스피드해야겠지. 뭔가를 쏟아내는 게 보여야 지루하지 않다. 기술적으로 세밀한 건 물론이고, 공수전환과 템포 변화가 다른 팀보다 훨씬 빠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팬들이 우리 경기를 보면서 다른 생각을 할 틈은 주지 않고 싶다. 그게 내가 바라는 축구다.

 

U-19 대표팀도 U-20 월드컵 진출에 도전하는데, 동반 진출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물론이다. U-19 대표팀은 무조건 U-20 월드컵에 가야 한다. 내가 압력을 많이 넣어야 할 것 같다(웃음). 아마도 정정용 감독님이 많이 부담스러워할 것이다. 그래도 한국 축구는 아시아에서 다른 팀들이 많이 어려워하니, U-19 대표팀이 월드컵 진출권을 따내서 한국 축구의 우수성을 알리고 더 높은 데로 갔으면 한다.

 

향후 계획은?

올해가 지나기 전에 훈련을 다시 한 번 할 계획이다. 새로운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기존 선수들과 모아서 내년부터 밑작업을 다시 해야 한다. 그래야 불필요한 시간을 안 쓴다. 기초적인 작업에 충실할 예정이다.

 

용인=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 AFC


http://www.kf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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