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30)은 27일 LG 트위스와의 경기에서 4이닝을 소화하며 22타자를 상대해 7안타, 4볼넷을 내줬다.
물론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투구수는 91개였다.
양현종은 올 시즌 28게임에 출전해 13승10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고 있다. 181.1이닝을 소화하며 2826구를 던졌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2800구 이상을 던진 투수는 6명이다.
1위는 넥센 히어로즈의 제이크 브리검으로 2861구다. 다음으로 한화 이글스 키버스 샘슨으로 2858구다.
3위는 삼성 라이온즈의 리살베르토 보니야로 2829구다. 바로 이어 4위에 양현종이 랭크돼 있다.
양현종 뒤로는 LG 트윈스 차우찬이 2822구로 5위에 올라 있고, 6위는 삼성 팀 아델만으로 2821구다.
문제는 양현종이 올해만 많이 던진게 아니라는 점이다.
2007년 데뷔 이후 100이닝 이하로 소화한 해는 2007년, 2008년, 2012년 등 세 차례 뿐이다.
2014년 171.1이닝 동안 2878구를 던진 것을 시작으로 2015년 184.1이닝 3041구, 2016년 200.1이닝 3207구, 2017년 193.1이닝 3085구를 투구했다.
KIA는 올 시즌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최소 3차례 양현종의 출격이 가능한 경기다.
현재까지 2826구를 던진 만큼 올해도 3000구 돌파는 기정사실화되는 것이다.
4년 연속 3000구 투구가 된다.
지난해 함께 20승을 거둔 헥터 노에시가 최근 부진에 빠짐에 따라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로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양현종의 투구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KIA의 에이스이지만 국가대표 에이스이기도 하다.
구단과 감독이 승리에 너무 집착해 혹사하는 건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양현종 개인 또한 우승도 중요하지만 길게 보는 안목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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