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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단독인터뷰] 손흥민 에이전트 "맨유·레알·뮌헨··· 손흥민 실력이면 어디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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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701
  • 2018.09.20

"제가 지난 3주간 어찌나 긴장 상태로 지냈는지, 금메달 축하 파티에 참여도 못하고 곯아떨어졌지 뭡니까. 그래도 '엔데 구트 알레스 구트(끝이 좋아야 다 좋다는 독일 격언·Ende gut alles gut)'라는 말처럼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하하"

손흥민(26·토트넘)의 에이전트 티스 블리마이스터(41·독일) 스포츠유나이티드 대표는 자신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을 딴 것처럼 뿌듯해했다. 블리마이스터는 지난달 15일 바레인과의 조별예선 1차전부터 2일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결승까지, 관중석에서 단 1초도 놓치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다.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부터는 더 몰입했다. 한국의 금메달이 확정되던 순간엔 주먹을 쥐고 포효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리던 날보다 몇 배는 더 행복한 얼굴이었다.

블리마이스터는 손흥민이 처음 유럽 무대를 밟던 순간부터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지금까지 11년째 꼭 붙어다니고 있다. 손흥민은 동북고 재학 중이던 2008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국외 유학 프로그램' 대상자로 뽑혀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유학했고, 이듬해 11월 같은 팀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던 시절 손흥민의 곁은 지켜준 블라이마이스터는 든든한 '큰 형님' 같은 존재다. 독일 함부르크에 사는 블리마이스터는 지금도 토트넘 홈경기가 열리는 날엔 어김없이 영국 런던(토트넘 홈구장)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는 자신을 '나이먹은 소니(Older Sonny·손흥민의 별명)'라고 한다. 그만큼 손흥민을 잘 안다는 뜻이다.

일간스포츠는 블리마이스터를 단독 인터뷰 했다. 그는 "이제야 좀 마음이 놓인다. 한편의 아름다운 드라마를 본 것 같았다"면서 "모두가 슈퍼스타가 되고 싶어하지만, 소수만 꿈을 이룬다. 내 꿈은 손흥민과 유럽 정상에 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독일 지역지 함부르거 아벤트블라트에 따르면 블리마이스터는 폴커 슈트루트(스포츠토탈)·토마스 슈트룬츠(아레나11)와 함께 분데스리가에서 성공한 에이전트 3인에 꼽혔다. 빌트가 '한국통(Der Korea-Versteher)'이라고 불릴 만큼 인정받고 있다. 블리마이스터가 국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손흥민이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2015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영국 런던에서 일간스포츠와 단독 인터뷰 했다. 인터뷰는 지난 9월3일 진행됐다.

-손흥민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가장 먼저 한 말은.
"환하게 웃으며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너무 기쁘다'고 했다.(웃음)"

-뭐라고 축하해줬나.
"이신전심이었다. '나도 기쁘다. 너는 금메달을 목에 걸 자격이 있다. 금메달이 꽤 잘 어울린다'고 했다. 그는 그라운드 위에서 언제나 100%를 발휘한다. 이번에도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냈다."

-단 1초도 한눈 팔지 않고 손흥민의 움직임을 살피더라.
"흥민이 일이 곧 내 일이다. 그가 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봤다. 하필 7경기 모두 아슬아슬했던 탓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게다가 거의 이틀 간격의 빡빡한 일정이었다. 흥민이를 포함한 모든 한국 선수들이 결승전에서 더 잘 뛰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김학범 감독에게도 감사해야 할 것 같다.
"금메달은 흥민이와 선수·코칭스태프가 힘을 합쳐 일궜다고 생각한다. 특히 선수들을 적재적소 골고루 투입한 김학범 감독의 역할이 컸다. 주전과 비주전이 존재하는 가운데, 단기전에서 모든 선수를 믿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단기전에서 감독은 심리전문가의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심리를 잘 읽고 흔들리지 않도록 잘 이끌었다."

-친동생 같은 손흥민이 대견했겠다.
"아시안게임을 지켜보면서 흥민이가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슈퍼스타가 되는 것보다는 팀에 녹아드는 것을 택한다. 특히 캡틴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경기 내내 원팀이 될 수 있도록 선수들을 동기부여 했다. 또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침착하게 이끌었다. 그런데 이런 칭찬은 동료들이 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웃음)"

-월드컵 무대까지 밟아본 손흥민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긴장한 것 같더라.
"내가 봐도 조금 긴장한 것 같았다. 아시안게임은 흥민이에게 중요한 대회였다."

-병역 혜택이 걸렸다는 부담 때문이었나.
"병역 혜택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게 핵심은 아니었다. 흥민이에게는 '승리' 그 자체가 중요했다.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던 것이다. 대회를 치르는 동안에는 승부 외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어쨌든 부담은 덜었다.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지금의 손흥민은 전 세계 어느 팀이든 갈 수 있다. 병역 문제가 해결되서 하는 말이 아니다. 현재 실력이라면 어느 팀에 가도 뛸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하는 것만 남았나.
"흥민이는 토트넘에서 만족하고 있다. 토트넘은 잉글랜드에서 매년 톱3에 드는 팀이다. 흥민이는 지난 시즌 뛰어난 활약을 했다. 아시안게임도 우승했다. 현재 모든 것이 완벽하다. 실제로 여러 빅클럽에서 제의가 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곳을 생각할 이유가 없다. 때로는 안정감을 주고 신뢰를 보내는 팀에 남을 필요도 있다."

-구단이 얼마나 손흥민을 믿어주길래.
"토트넘은 아시안게임을 앞둔 지난 7월 흥민이와 계약을 2023년까지 연장했다. 다른 구단이었다면 쉽게 할 수 없는 결정이다. 다른 구단이라면 아시안게임 결과를 기다린 후 계약 여부를 결정했을 것이다. 그만큼 흥민이를 믿는다는 뜻이다. 흥민이가 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다니엘 레비 회장은 변함없이 믿음을 보낸다.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을 허락해준 것도 선수를 믿어준다는 뜻이다. 흥민이는 구단의 믿음에 보답할 것이다."

-힘든 시기는 언제였나.
"흥민이는 토트넘 데뷔 시즌을 아주 멋지게 시작했지만, 이후 부상을 겪으면서 부진이 겹쳤다. 많은 선수들이 이적 첫 해 여러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진짜 잘하는 선수'만이 2년차 혹은 3년차에 다시 제 궤도에 오른다. 내가 흥민이를 존경하는 이유다. 그는 언제나 위기를 극복해내는 선수다."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라는 뜻인가.
"정신력이야말로 오늘의 흥민이가 있을 수 있는 이유다. 그는 '슈퍼 멘털'을 가진 선수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벤치를 지키던 시절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그랬고, 토트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결국엔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증명하더라. 멘털은 아버지(손웅정)가 물려주신 것이다. 흥민이는 아버지에게 감사해야 한다.(웃음)"

-축구팬들은 '손날두(손흥민+크리스티아누 호날두·손흥민 애칭)'가 세계 최고의 구단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날을 꿈꾼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흥민이는 월드컵-아시안게임을 연달아 치렀고, 내년 아시안컵까지 출전한다. 여유가 많은 시즌이 아니다. 하지만 축구판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곳이라는 말은 하고 싶다. 언제 어떤 일도 일어나도 이상할 것 없다. 오늘 만족한다고 한 선수가 다음 날 팀을 떠날 수 있는 곳이 축구판이다."

-손흥민의 목표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즌이 기다리고 있다. 몇 골을 넣기 바라기보다는 강행군 속에서 잘 해내길 바란다. 월드컵-아시안게임에 이어 아시안컵까지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흥민이를 믿는다. 또 그는 잘 해낼 것이다. 또 감독과 구단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휴식을 부여할 거라고 믿는다."

-황희찬(23·함부르크)과도 한솥밥을 먹고 있다.
"황희찬도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특히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터진 골은 대단했다."

-아시안게임 기간 3년간 뛴 잘츠부르크를 떠나 함부르크로 임대 이적했다.
"희찬이는 좋은 능력을 가졌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충분히 뛰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언제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하다. 많은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단순하게 이적을 결정한다. 그래서 실패하는 선수들도 많다. 이적도 준비하는 순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단계 한 단계 밟아나가는 게 좋다."

-분데스리가 2부리그의 함부르크는 황희찬에게 최적의 팀인가.
"그는 경기에 뛰어야 한다. 그동안은 출전 기회가 적었다. 고심 끝에 찾아낸 해결책이 함부르크였다. 잘츠부르크에 소속돼 있으면서 더 많이 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황희찬은 좋은 재능을 가졌다. 경험만 더하면 되는 건데, 그 경험은 실전을 통해서만 쌓을 수 있다."

-그래도 잘츠부르크는 유럽클럽대항전이라는 큰 무대에 나가는 팀이다.
잘츠부르크는 유럽클럽대항전에 나가는 팀이지만, 반대로 리그에서는 대부분 분데스리가 2부 팀보다 경쟁력 없는 팀과 경기를 한다. 무엇보다 홈경기를 해도 많아야 관중이 1만 명 정도 찾는다. 더 큰 무대로 가려면 5만 명 이상이 가득 들어찬 경기장에서 뛰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함부르크는 그런 곳이다. 남들이 어떤 말을 하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경험을 쌓고 더 나아고 발전하는 일만 생각해야 한다. 현재 그는 경기에 뛰어야 한다. 그래야 한 단계 성장한다."

-황희찬이 분데스리가(1부리그)에 서는 날도 올까.
"아무런 문제 없다(Ohne Problem). 물론 모두가 흥민이처럼 단기간에 해낼 수는 없다. 희찬이는 지금 탄탄한 초석을 놓는 시기다. 그 위에서 자라는 거다. 빨리 자라도 금세 쓰러지는 선수들이 많다. 단단한 초석이 없기 때문이다. 좋은 재능이 많았지만, 뛰지 못해 재능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최적의 선택을 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닮았나.
"둘은 완전히 다른 축구를 한다. 성격도 다르다. 단 한 가지 닮은 점이 있다. '강한 신념'이다. 두 선수가 친한 이유도 이 때문인 것 같다. 닮은 듯 닮지 않은 두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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