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노장이 시즌 후 은퇴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The Athletic』의 이든 스트라우스 기자에 따르면, 골든스테이트의 션 리빙스턴(가드, 201cm, 87.1kg)이 이번 시즌 후 은퇴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빙스턴은 이미 시즌 중에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농구공을 내려놓을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노장대열에 접어들었고, 피로 회복이 이전처럼 빨리 되지 않아 선수로서 몸 상태 유지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으로 이전처럼 많은 경기를 뛰지도 못했다. 지난 2013-2014 시즌부터 리빙스턴은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7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누구보다 꾸준히 코트를 밟았다. 다만 6시즌 연속 출전시간 하락을 피하지 못했고, 급기야 이번 시즌에는 NBA 진출 이후 가장 저조한 시즌을 보냈다.
리빙스턴은 이번 시즌 64경기에 나서 경기당 15.1분을 뛰며 4점(.519 .000 .784) 1.8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부진했지만, 리빙스턴의 존재는 골든스테이트에 큰 힘이 됐다. 안드레 이궈달라와 변함없이 벤치를 이끌었으며, 코트 위에서 경기운영은 물론 미스매치를 만들면서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슈터가 많은 만큼 그의 역할은 결코 적지 않았다.
은퇴에 대해 묻자 리빙스턴은 "거의 확실하다"고 조심스레 말하면서 "벽 앞에 마주한 것과 같은 기분"이라 설명했다. 이어 "육체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육체적으로 어렵지 않다 하더라도 그간 농구를 하기 위해 너무 많은 일들을 겪었다"며 덧붙였다. 또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고, 골든스테이트에 합류한 이후 다른 해와 달리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밝혔다.
계약도 사실상 만료되는 만큼, 어느 정도 마음을 굳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리빙스턴은 지난 2017년 여름에 골든스테이트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3년 2,4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다만 계약 마지막 해에는 연봉 약 770만 달러 중 200만 달러만 보장된다. 7월 중순에 방출될 경우 골든스테이트는 200만 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현재 골든스테이트에서는 제이콥 에반스의 성장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리빙스턴이 최종 은퇴할 경우 에반스가 그 자리를 대체하길 바라고 있다. 에반스는 이번 시즌에 데뷔한 신인이다. 그는 지난 2018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8순위로 골든스테이트의 부름을 받았다. 신인계약으로 묶여 있어 활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그가 당장 리빙스턴의 역할을 대체하긴 쉽지 않다. 리빙스턴은 미스매치 창출에서 단연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 큰 신장을 내세워 포스트업에 나서는 것은 물론 정확한 중거리슛을 통해 팀의 공격에 기여해왔다. 경험 또한 많아 필요할 때 골든스테이트에서 적지 않은 보탬이 됐다. 그가 있어 골든스테이트 벤치가 든든한 전력을 유지해 왔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코트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많은 득점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골든스테이트의 우승 여부를 떠나 리빙스턴의 공헌이 적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
부상만 아니었으면 더 뛸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