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예전 처럼 에라 모르겠다 키퍼 니가 처리해라 이런식의 백패스라면 저도 반댑니다.
하지만 어제 칠레전 뿐 아니라 코스타리카 전을 봐도 키퍼에게 백패스는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단순히
어쩔수없이 키퍼에게 백패스를 하는게 아니라 키퍼를 활용한 탈압박 전술의 일환이라는거죠.
벤투호는 윙백들이 하프라인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센터백간의 거리를 최대한 벌리고 그 사이에 키퍼가 자리
잡으면서 중간 중간 수미가 내려오길 반복하면서 빌드업을 가져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일단 수미가 공을 잡
으면 공격전개가 빠르고 수적 우위도 가져갈수있었죠.물론 경기도 재밌어졌습니다. 상대의 공을 컷트해도
우리 선수가 없어서 역습이 안되는 그런 월드컵과 같은 상황도 거의 나오지 않았었죠.
물론 이 전술은 우리가 보기에 상당히 위태롭게 느껴집니다 워낙에 수비의 백패스에 대한 트라우마가 커서
그런거죠. 하지만 코스타리카 전에서 보듯이 이 전술은 적은 숫자의 수비로 상대의 압박을 벗어나서 우리
의 공격전개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상대의 실력이 우리보다 뛰어났고 압박또한 강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김진현이 심리적인
압박때문인지 패스실수가 많이 나왔고 나중엔 빌드업을 하지않고 롱킥으로 전환했죠.
어차피 우리보다 나은 상대인 칠레를 상대로 어제보다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긴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우리팀의 탈압박 전술또한 이제 꼴랑 2경기째일 뿐이죠.
아마도 아시안컵 같은 경우엔 어느정도만 다듬어도 충분히 통할거라 보고 특히 점유율축구를 구사하는
일본과의 경기에서 미들싸움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거라고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