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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클라시코 레알 마드리드 위주 후기

  • 작성자: gam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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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401
  • 2019.12.19


0. 저는 축알못이니 여러 의견과 반박을 환영합니다. 참고로 저는 늦게 일어나느라 앞에 30분 못봤읍니다. 그 때가 제일 제대로 볼만했다는 이야기가 주로 나온다는게 함정.



1. 전체적으로 여기가 캄프 누였나 베르나베우였나 헷갈릴 정도로 레알 마드리드가 경기를 주도했습니다. 지단이 엘클라시코 준비를 굉장히 잘해온 것 같더군요. 점유율은 비슷했으며 슛팅 갯수는 레알이 2배 가까이 더 많았고, 기대골 값은 0.87 대 0.97이었습니다.

이 경기 결과에 대한 분위기는 후반 막판 5분만 봐도 알 수 있는게 레알 마드리드는 공을 돌리며 시간을 끌기보다는 득점을 노리는 편이었고, 바르셀로나도 마찬가지긴 했지만 홈에서 비기고 있음에도 필사적이라는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평소의 일반적인 엘클 분위기라면 바르샤에게 홈 경기 무승부는 적당히 받아들일 수 있는 스코어가 아님에도 말이죠.



2. 양 팀의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있는 편이었는데 레알 마드리드는 호드리구 대신 베일이 선발로 투입, 바르셀로나는 부스케츠가 빠지고 세르지가 선발로 나왔습니다. 베일 처음보자마자 최근 잘한 경기가 생각이 나질 않아서 '골프 선수 교체도 아니고 선발이라니 에바인데'라고 생각했으나 오늘 경기는 꽤 잘하더군요. 이스코가 뛰긴 했지만 이전에 지단 감독이 활용하던 4-3-1-2 보다는 4-3-2-1로 뛰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양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이 둘이 공을 가지고 공격을 전개하거나 반대쪽으로 다이렉트 방향 전환을 하는 모습이 정말 많이 보였던 것 같아요.

반면에 그로 인한 영향인건지 벤제마가 박스 안에서 고립된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물론 내려와서 연계를 하거나 역습 상황에서는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이 박스 안에서 자리를 잡고 있을 때에는 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죠. 물론 그만큼 피케와 랑글레의 수비가 좋았습니다. 이게 벤제마만 틀어막으면 득점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레알의 약점을 노린건지 전체적으로 내려앉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형태가 된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3. 어쨌든 레알 마드리드의 박스 근처 공격작업은 이스코와 베일, 그리고 왼쪽 측면을 오버래핑하는 망디 위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스코와 베일의 볼키핑과 압박, 신체 밸런스는 매우 훌륭했고 바르셀로나 미드필더진이나 수비진들이 쉽게 제어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망디까지 포함해서 이 셋의 마지막 세밀함이 부족했고 슛을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슛과 크로스의 정확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레알 마드리드가 소득이 없던 가장 큰 이유죠. 그리고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겪고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벤제마의 리그 득점이 나머지 공격수들의 득점을 다 합친 것보다도 많아요. 이건 아자르가 있었어도 마찬가지였을거라 생각합니다. 첼시 시절 물오른 아자르라면 몰라도 레알에 와서는 아직 그 수준의 퀄리티를 내본 적이 없어서...



4.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건 중원지역부터 전방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팀 압박이 메우 거셌고, 바르셀로나는 거기에 휘말리면서 제대로 된 공격전개를 하지 못할 정도로 짓눌리는 상황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레알의 미드필더들이 중원 지역에서 에너지 레벨로 그냥 찍어 누르더군요.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카세미루가 중원을 완전히 지배했으며 나머지 선수들도 빌드업 도중에 공을 뺏기더가도 조직적인 팀 차원에서의 전방 압박을 가하며 어렵지 않게 공을 다시 뺏어오거나 바르셀로나의 빌드업을 굉장히 지연시켰습니다. 바르셀로나 팬들이 경기를 보고 한숨만 나오는 수준이라 평하는 부분도 이 지점일 거에요.

세르지 카드는 완벽한 실패였고, 메시와 수아레스는 고립되었으며 그리즈만은 공격 쪽에서 존재감이 별로 없었습니다. 어떻게든 메시가 공을 받아서 전진하는 것, 이 상황 이외에 레알 마드리드가 큰 긴장감을 가질만한 순간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애초에 그 공을 받는 것도 어려워서 메시가 볼을 받는 지점이 계속해서 밑으로 내려오기도 했고요. 후반에 비달이 들어오면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판도에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5. 눈찢남 페데리코 발베르데의 클래스는 대단합니다. 진짜 잘해요. 이제 의문부호를 달 여지도 없는 것 같네요. 엘클라시코라서 긴장 이런거 없이 평소보다 더 잘하는 것도 같았습니다. 나이 대비 역할 대비 잘하는게 아니라 진짜 개인 기량 자체가 어머어마합니다. 농담이 아니라 유니폼 가려놓고 스티븐 제라드의 유망주 시절 경기다 라고 했어도 믿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게 눈은 왜 찢었냐...

페를랑 망디는 아쉬운 크로스를 여러 차례 보여주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게 보았습니다. 몸값이 비싸긴한데 첫 시즌이고 적응 문제도 있고... 당장 마르셀루급의 위력을 기대하긴 어렵겠죠. 수비가 준수하고 떡대를 활용할 줄 알며, 오버래핑을 했어도 공수 전환시 빠르게 복귀하던 것 같더군요.

아르투르는 진짜 임질 루머가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명확한 설명도 없이 오늘도 명단이 제외되었습니다.



6. 확실히 이 팀에는 스코어러가 있어야 합니다. 지단이 호날두를 애지중지하던 이유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경기였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건 아자르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라 걱정이 됩니다. 물론 클래스로 찍어누르면서 슈퍼골을 만들어내기도 하는게 전성기 아자르이지만, 기본적으로 득점력이 좋다고 할 수는 없는 선수니까요. 오늘 베일을 기용한 것도 비슷한 뉘앙스였던 것 같은데 그 점은 잘 못했고 다른걸 잘하더군요... 레알 마드리드가 챔스에서 떨어진다면 이 문제가 크게 작용해서일 가능성이 클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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