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만큼 본인의 주가도 올랐다. 이미 오래 전부터 실력과 경험이 출중한 조수혁을 지켜본 팀이 많았다. ACL 이후
더욱 뜨거워졌다. 그렇지만 늘 그랬듯 울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2번이 아닌 1번이 되고 싶은
욕심이 있을 텐데, 그래서 물었다. '1번 골키퍼가 되고 싶은 마음 없느냐'고.
조수혁은 “솔직히 마음 한구석에 그런 생각은 있다. 하지만 나는 주연보다 조연이 좋다. 영화를 예로 들면 모두 주연을
원하지, 엑스트라를 하고 싶지 않을 거다. 주연, 조연, 엑스트라, 스태프, 시나리오, 조명 등 모든 게 뒷받침돼야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진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각자 역할이 있다. 팬들께서도 이런 역할을 하는 선수가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위치를 지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은퇴한 친구, 선배들과 연락하면 운동하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느낀다. 내가 꼭 뛰어야겠다는 큰 욕심은 없다. 그렇지만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우리나라 최고의 서브키퍼.
베리나히-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