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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FA 신임 국대 사령탑에 파울루 벤투 전 포르투갈 감독 확정

  • 작성자: 아냐모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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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16

ⓒAFPBBNews = News1 위기의 한국축구, 소방수는 파울루 벤투 감독(49·포르투갈)이었다.

한국축구를 이끌 새 수장이 결정됐다. 포르투갈 A대표팀을 이끌었던 벤투 감독이다.

16일 유럽축구에 정통한 에이전트에 따르면 "KFA와 벤투 감독이 미팅을 가졌고, KFA의 제안에 벤투 감독이 동의했다. 조만간 발표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8일 유럽으로 떠났고, 여러 후보들을 두루 접촉한 뒤 16일 귀국했다. 키케 플로레스 전 에스파뇰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벤투 감독이 최종 낙점됐다. 

벤투 감독의 선임으로 한국축구는 다시 외국인감독 시대를 맞았다. 벤투 감독은 9월 코스타리카, 칠레와의 A매치부터 팀을 이끌 예정이다.

한국축구의 부활을 위한 첫 걸음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2대0으로 꺾었지만, 이전까지 답답한 경기력을 반복했다. 변화에 대한 열망이 컸다. 지난달 5일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는 선임 소위원회를 열었다. 신 감독에 대한 평가를 시작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월드컵 예선 통과, 대륙컵 대회 우승, 세계적 수준의 리그 우승 등의 경험을 갖고, 능동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만들 수 있는 지도자'를 찾았다. 벤투 감독은 움베르토 코엘류 감독 이어 포르투갈 출신 두번째 A대표팀 사령탑이다. 

ⓒAFPBBNews = News1 신 감독을 포함한 10여명의 후보군을 정하며 신임 A대표팀 사령탑 인선 작업을 시작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7월 9일 유럽으로 나가, 직접 후보군들과 접촉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설들이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포트폴리오에 들은 후보군들을 만나 철학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달 18일 귀국한 김 위원장은 다음날인 19일 다시 선임위원회를 열어 접촉한 후보군들에 대해 설명하고, 후보군을 추리는 토론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총 세명의 후보가 결정됐다. 

하지만 선임 과정은 쉽지 않았다. 협상이 모두 결렬됐다. 특히 이란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과는 최종 단계까지 갔지만, 협상 사실이 알려지며 판이 깨졌다. "한국축구협회가 케이로스와 접촉해 감독 선임을 협의했다"고 한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의 인터뷰가 결정적이었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는 또 다른 후보군을 물색했고, 벤투 감독이 새롭게 떠올랐다. 

사실 벤투 감독은 깜짝 카드다. 그는 수많은 감독이 거론되던 가운데, 거의 언급되지 않았던 인물이다. 벤투 감독은 현역 시절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미드필더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과 대결할 당시 뛰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지도자 변신 후에도 승승장구했다. 2005년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의 지휘봉을 잡아 컵대회와 FA컵 우승 등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은 벤투 감독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었다. 유로2012에서 4강에 오르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에도 성공했다. 이후 브라질의 크루제이로,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 중국의 충칭 리판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 커리어 상으로 김 위원장이 밝힌 조건을 충족한다.

ⓒAFPBBNews = News1 스타일은 '단단한 축구'를 강조한다. 넘치는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들은 가차없이 제외한다. 유로2012 당시 베테랑을 빼고 '젊은 피'를 중용하며 성공을 거둔 것이 대표적이다. 4-3-3을 선호하는 벤투 감독은 안정된 축구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공격시에는 역습을 강조하고, 수비시에는 미드필드부터 '많이 뛰는 축구'를 펼친다. 남미와 유럽 등 다양한 무대를 경험했고, 특히 중국 슈퍼리그를 통해 아시아 무대를 접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7월 충칭 리판에서 물러난 뒤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다른 무대를 찾던 벤투 감독에게 KFA가 접근했다. 벤투 감독에 대한 관심은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취재 결과, 한국인 에이전트가 8월 초 벤투 감독의 위임장을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벤투 감독이 KFA의 후보 리스트에서 꽤 높은 순위에 있었다는 이야기다. 정몽규 회장이 기부한 40억원까지 더한 KFA는 과감한 베팅으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벤투 감독 역시 한국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축구는 한달 이상 이어온 새로운 선장 찾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결론은 벤투 감독이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 선임 결정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벤투 신임 대표팀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한다. 


     [벤투 선임]①한국축구 바꿀 벤투는 누구?




파울루 벤투 감독은 현역시절 명 미드필더였다.

1988년 CF벤피카(포르투갈)에서 데뷔한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벤투 감독은 투쟁심과 카리스마로 유명했다. 포르투갈 대표 선수로도 활약했다. 1992년부터 2002년까지 35번의 A매치를 뛰었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그는 한국과의 2002년 한-일월드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뛰었다. 풀타임으로 활약했지만, 팀의 0대1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포르투갈은 결국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는 벤투 감독의 대표팀 마지막 경기가 됐다. 벤투 감독은 2004년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2004년 스포르팅 리스본의 유소년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벤투 감독은 1년 뒤 스포르팅 리스본의 1군 감독이 됐다.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벤투 감독은 승승장구했다. 두번의 FA컵, 한번의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에서도 두번이나 2위에 올랐다. 나니, 주앙 무티뉴, 미겔 벨로소 등을 발굴, 육성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당시 맨유를 이끌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후임자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AFPBBNews = News1 그의 커리어 정점은 유로2012다. 2010년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에 이어 포르투갈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초반 다소 부진한 행보를 보였다. 우려 속에 첫 메이저대회인 유로2012에 나선 벤투 감독은 탁월한 지도력을 과시하며 포르투갈을 깜짝 4강까지 올려놓았다. 4강에서 스페인에 아쉽게 패했지만, 당시 최악의 멤버라는 평가 속에서도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단단한 축구를 만들었다. 벤투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도 나섰지만, 조별리그 탈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이후 유로2016 예선 첫 경기에서 알바니아에 0대1 충격 패하며 경질됐다. 

그의 다음 스텝은 놀랍게도 브라질이었다. 크루제이루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세 달도 되지 않아 사임했다. 한달만에 곧바로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 감독직에 오른 벤투 감독은 팀을 빠르게 장악했다. 올림피아코스는 3월 리그 선두, 컵대회 4강, 유로파리그 16강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경질됐다. 3연패가 원인이었지만, 일부 선수단과의 불화 때문이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벤투 감독은 2017년 아시아로 눈길을 돌렸다. 명장들을 모으던 중국 슈퍼리그의 충칭 리판으로 무대를 옮겼다. 장외룡 감독의 후임으로 나선 벤투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7개월만에 경질됐다. 짧은 휴식을 취하던 벤투 감독은 다음 행선지를 찾았다. 한국이었다. 


     [벤투 선임]②왜 한국축구는 벤투를 택했나?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밝힌 신임 감독의 조건은 '월드컵 격에 맞는 수준'과 '능동적인 축구', 두가지였다.

김 위원장은 "월드컵 격에 맞는 감독을 찾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조건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월드컵 예선 통과 경험이나 대륙컵 우승 경험이 있는 감독이어야 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리그에서 우승 경험도 필요하다"고 했다.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감독을 찾겠다는 의미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49·포르투갈)은 이에 딱 맞는 감독이다.

벤투 감독은 클럽과 대표팀에서 모두 성과를 거뒀다.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FA컵, 슈퍼컵 등을 거머쥐었고, 올림피아코스에서는 막판 경질되기는 했지만 팀을 줄곧 선두로 이끌었다. 올림피아코스는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유로2012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모두 경험했다. 예선을 통해 본선으로 이끈 바 었고, 유로2012에서는 4강까지 올랐다. 경험도 풍부하다. 유럽은 물론, 남미와 아시아까지 경험했다. 긴 기간은 아니지만, 브라질의 크루제이루와 중국의 충칭 리판에서 다양한 축구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결과를 얻는 방법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다.

'능동적인 축구'는 한국축구의 새로운 비전이었다. 김 위원장이 밝힌 '능동적인 축구'는 '지속적인 전진 패스, 상대보다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상대보다 미리, 더 많이 움직이는 축구'를 의미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여러 조건들이 있다. 벤투 감독의 무기는 '조직력'이다.

현역 시절 카리스마의 화신이었던 벤투 감독은 조직력을 최우선 철학으로 삼는다. 열심히 뛰고, 많이 뛰는 선수들을 중용한다.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들은 가차없이 제외한다. 유로2012 당시 베테랑을 제외하고 젊은 피를 내세워 성공을 거둔 것이 대표적이다. 벤투 감독은 최근 분열된 대표팀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다. 전술적으로도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자리잡은 '선 수비 후 역습'에 능하다. 4-3-3 포메이션을 주로 쓰는 벤투 감독은 중앙 쪽에 투쟁심과 기동력이 좋은 미드필더를 배치해 허리싸움에서 앞선 뒤, 빠른 역습에 나서는 것을 선호한다. 

선수 육성 및 발굴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벤투 감독은 스포르팅 리스본 시절 나니, 주앙 무티뉴, 미구엘 벨로소 등을 발굴, 육성했다. 대표팀에서도 그간 중용받지 못했던 선수들을 새롭게 바꿨다. 인재풀이 작은 한국축구에서 벤투 감독의 안목은 '제2의 박지성'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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