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크라우치(37)가 티에리 앙리를 언급하면서 다시 한 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공격수 싸움에 불을 붙였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30)가 예리한 발끝을 선보이면서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허더즈필드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직후 '잉글랜드 레전드' 앨런 시어러는 "아구에로는 EPL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거듭났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그 동안 'EPL 최고의 외국인 선수' 자리는 앙리의 몫이었다. 아스널에서 258경기를 뛰는 동안 무려 175골을 넣었다.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는 압도적인 최다 골이다. 아구에로는 앙리보다 딱 29골이 부족하다. 하지만 해트트릭 횟수에서는 9회를 기록, 앙리(8회)보다 한 단계 더 위로 올라섰다. 

시어러의 말이 감히 나온 게 아니다. 하지만 크라우치의 의견은 달랐다. 25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크라우치는 "아구에로는 대단한 선수다.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다. 그가 데뷔할 때부터 지켜봤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EPL 최고 외국인 선수라는 의견에는 동조하지 않았다. 크라우치는 "아구에로가 앙리를 제치고 외국인 선수 1위에 올랐다는 사실은 동의할 수 없다. 내 생각에는 여전히 앙리가 최고의 EPL 외국인 선수다"라며 앙리를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