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빠



본문

 알렉스 퍼거슨의 팀 토크 .TXT

  • 작성자: 에베레스트
  • 비추천 0
  • 추천 1
  • 조회 328
  • 2020.08.28
리오 퍼디난드 자서전 中
1

3. 퍼거슨
천재다. 그냥 천재였다.

일단 선수의 심리를 가장 적절하게 자극했고 무엇 보다도 선수가 하고 싶어하는 플레이를 터치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팀 토크는 "자 나가서 경기를 즐겨라" 였다. 여러 감독을
봤지만 대부분의 감독은 일일이 지시하기 바쁘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자유로움을 줬지만 퍼거슨은 팀이 하나로 움직이기를 원했다. 그게
안된 선수 중 하나가 바로 베르바였다.


재능? 재능만 놓고 보면 그 친구는내가 공을 함께 찬 친구중 거의 탑이었다. 그런데 움직이지 않았다.그 친구는 여기가 토트넘 아니면 불가리아 대표팀인지 않았나보다.

퍼거슨은 우리가 제대로 했는데도 경기를 졌으면 분위기 전환용으로 어디가서 싸움을 붙어와 분위기를 바꿨다. 언론과 싸우거나 심판과 싸우거나.


다만 우리가 엉망으로 한 날은 우리를 아작냈다.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우리가 아작났는지 아무도 모를 뿐이다. 그게 새내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위대한 거다.

지금 생각해봐도 영감은 심리전의 대가였다


. 뉴케슬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영감이 나를 구석으로 부르더니 이렇게 말했다.


'언론에 나온건 아니고...벨라미가 마크 휴즈한테 그랬데. 왜 둘이 친하잖아?

솔직히 리오 별거 없다고.'


거기에 내가 당한거다. 마치 비밀리 고자질 하듯 영감이 말하는거에 혼자 분개해선 나가선 벨라미를 지웠다. 영감은 아무도 모르게 이미 선수의 머릿속에 들어가서 선수를 조종했다.

선수는 나중에 자기가 조종당했다는 걸 깨닫는다.


반 페르시의 폼이 잠시 떨어졌을 때였다. 영감이 팀 미팅을 부르더니 우리를 혼냈다.


"야 니들 말이야 반 페르시 움직임 안 보여? 쟤 지금 빈 공간 찾아
달려들어가는데 니들은 대체 생각이 없냐? 저기다가 패스 좀 못 넣어?
진짜 다른 애들 구하든지 해야지. 야 얘들아 반 페르시가 저렇게
잘 돌아들어가는데 패스를 안넣으면 쟤 어떻게 뛰냐? 잘 좀하자."

그러면 반 페르시 앞으로 공이 쭉쭉 들어가고 그 친구도 골을
팡팡 터뜨렸다.

큰 경기를 앞두고 있을때면 팀 토크도 단순했다.

이미 우리가 준비가 된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구절절 설명하기 보단 단순했다.


"저팀 패스 줄은 파브레가스다.

가서 애 잡아. 작살내.

그리고 우리가 공 잡으면 거길 기점으로 역습이다. 마지막으로, 쟤네 무조건 박스 근처서 원투 친다 공 주고 나가는 무조건 잡고 마크해라."

모두가 그럼 공 주고 나가는 애를 잡았다.

축구란 때론 굉장히 단순하다.
이런식으로 큰 경기를 앞두고 의외로 팀 토크가 단순한 날이 많았다.

"람파드 마크 잘해라. 쟤 어느 순간 박스 안으로 달려온다. 람파드 꼭 잡아."


"드록바 한테 당하기만 해봐. 미리 자리 잡아서 밀리지 말아. 허둥지둥 대다가 자리 못잡고 드록바한테 당하는 놈은 XXX 내가 죽여버릴꺼야."


반면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박살 나는 날들이 있었다.

영감의 수준에 맞지 않는 경기를 하면 하프타임때 문을 부숴져라 닫고 나서

"2-0? 2-0? 야 이 XX들아
지금 솔직히 양심적으로 6-0 7-0은 나와야 하는거 아니야? 니네 그따위 공 찰래?
장난하냐? 그따위로 할꺼면 때려쳐!"

시합이 잘 풀리는 날도 영감이 우리에게 주문하는 건 완벽 그자체였다.
그리고 우리 모두 완벽한 게임을 위해 그리고 영감을 위해 달렸다.


그런 반명에 상대를 깔보는 식으로 우리의 기를 살려줄때도 있었다.
이런 식으로 몇마디 던지고 나면. 팀 사기가 확 올랐다.



"제라드? 제라드 솔직히 공 잘 차. 그런데 니들 한테 비할 바야?"







"솔직히 말할까? 지금 리버풀이 리버풀이냐? 나 젊었을때 리버풀은 진짜..."





---------------------------------------------







요즘 리버풀이.. 리버풀입니다 영감님
벌써 세월의 변화가... 아아
근데 저렇게 윽박지르는것도 뭔가 권위가 있어야 먹어주는듯

추천 1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스포츠빠



스포츠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85110 '日 초비상' 한신 후지나미, 코로나19 양성..동료 2명도 감… 03.28 330 1 0
85109 야구 이어 축구도...日 J리그, 첫 코로나 양성자...고베 D… 03.31 330 0 0
85108 ‘97년생 참가 가능’ FIFA, 올림픽 참가 자격 유지하기로 04.06 330 0 0
85107 '불편한' 로즈, "대체 축구 선수들에게 왜 기부를 강요해?" 04.06 330 1 0
85106 UEFA 회장의 확신, "리버풀이 EPL 챔피언 될 것" 04.07 330 1 0
85105 토트넘 지난 10년 돌아봐도…손흥민, ‘골 전환율 51.9% 1… 04.08 330 0 0
85104 감독vs구단 大충돌 144경기 딜레마…연봉 삭감 가능성 04.24 330 0 0
85103 정재용, 부리람과 계약 해지 'K리그 복귀 협상 중' 05.01 330 1 0
85102 “실책·볼넷↓…롯데, 강력한 다크호스” 05.03 330 1 0
85101  35살 이후 NBA 르브론 30+득점&트리플더블 기록 횟수.jp… 05.11 330 0 0
85100 김민우 6이닝 노히터 “13년 만이었네”… 한화의 위안 05.14 330 1 0
85099 '1년 징계' 강정호, 내년부터 KBO리그 복귀 가능해졌다(종합… 05.26 330 1 0
85098 계륵이 된 룩, 설기현 감독의 활용방안은?  06.01 330 0 0
85097   새롭게 나타난 월드클래스 레프트백.gfy 06.01 330 0 0
85096   공이 뜨거웠던 송광민(10mb 움짤) 06.03 330 0 0
85095  KIA 선수단 버스 추돌사고 당해... "현재까지 다친 선수 없… 06.05 330 0 0
85094 D, 프로농구 사상 최초 일본인 나카무라 영입 06.17 330 0 0
85093 'ML 올스타 유격수 러셀이 온다' 키움, 내야진→외야수 연쇄 … 06.23 330 1 0
85092  이해관계가 없는 기자들의 무서움.jpg 06.23 330 0 0
85091 마요르카, 기성용 퇴단 발표… “좋은 미래 있길 기원” 07.02 330 1 0
85090 요리스도 입 열었다 "SON 압박 수비 안해서 내가 힘들잖아" 07.08 330 1 0
85089 멘디에타의 조언, "이강인, 구보처럼 임대 가야 한다" 07.14 330 0 0
85088 맨유, EPL 한 시즌 최다 PK 획득 신기록 달성 07.27 330 0 0
85087 '욕 먹을 바에 안 보여줘' EPL, VAR 오프사이드 라인 삭… 08.07 330 1 0
85086 무려 5040억… 산체스-데파이 등 맨유 최악의 영입 12명은? 08.08 330 0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