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첫 골을 넣었지만 이진현(21, 포항스틸러스)은 웃지 않았다. 불의의 사고로 먼저 떠난 친구 생각에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첫 공격포인트가 전남전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진현은 기뻐하지 않았다. 득점 직후 굳은 표정으로 두 손을 들어올리며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료들이 달려와 이진현을 껴안으며 데뷔골을 축하해줬지만 그는 웃지 않았다.
"며칠 전에 친구가 하늘나라로 갔어요. 해병대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었는데 헬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어요. 골을 넣으니까 그 친구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어요."
순직한 박 모 상병은 이진현과 성균관대학교 16학번 동기다. 이진현은 입학 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처음 친해져 함께 대학 생활을 즐겼다고 말했다. 지난 해 박 모 상병이 입대하기 전 학교에서 웃으며 인사했는데, 그 인사가 마지막 인사가 될 줄은 이진현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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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m.sport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436&aid=0000029281
+ 참고링크
** http://m.yeongnam.com/jsp/view.jsp?nkey=20180720.01007073819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