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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 비교에서 트로피는 얼마나 중요할까

  • 작성자: Chellc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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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327
  • 2021.09.06
http://www.podbbang.com/channels/1772687/episodes/24144097

저번주 한준희, 소준일의 축구축구에서 다룬 주제입니다. 사실 저 제목 정확하게 그대로 올려놨어요. 이런건 커뮤니티들에서 키배로나 나오는 주제인데 이번에 각을 잡고 한번 두 사람이 다뤄본 것 같더라구요.

여러가지 방송들에서 밝혀오긴 헀지만 해당 주제에 대한 한준희 해설의 평소 가치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링크로 가서 들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통근길에 틀어놓고 듣기 좋은 컨텐츠라서 미리 올려봅니다.

아래로는 핵심 주장만 간단하게 적어봤습니다.



- 선수 비교에서 트로피는 얼마나 중요할까

정답은 없다. 개인적으로 논리를 가지고 논리의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할 뿐이다. 판단은 스스로가 본인들의 기준으로 해도 된다.

본인 기준에 트로피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절대로 결정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질문부터 확실히 해야 한다. 선수 비교(누가 낫냐)와 선수 경력 비교는 다른 문제다. 선수 경력 비교라면 당연히 트로피가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좋고 탁월하고 훌륭한 선수를 가리는 것이라면 트로피가 중요하지 않다.



- 모든 선수들의 목표는 팀의 승리와 우승이기에 승리와 우승을 더 많이 거머쥔 선수가 훌륭한 선수라는 주장에 대해

선수가 승리를 위해 뛰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본질적으로 축구란 종목에서 우승은 교체 포함 14명 이상의 선수, 감독, 코칭 스태프, 단장, 구단주 등 너무나도 많은 변수가 개입된다. 그것에는 1명의 선수가 해결할 수 없는 요소가 너무 많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크고 작은 오심으로 달라진 경기 결과도 정말 많다. VAR이 생겨도 여전히 오심은 발생한다. 이런 부분들을 선수의 역량에 귀속시키는 것이 과연 옳은가.



- 86년 월드컵 마라도나 같은 원맨캐리 사례도 존재한다.

마라도나 케이스 같은 경우 1명의 선수가 대회 자체를 뒤흔들었던 대표적인 사례가 맞다. 하지만 그 케이스조차도 마라도나의 능력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요소들이 개입된다. 대표적인 것이 신의 손 골.



- 거의 엇비슷한 선수 2명이 압도적인 트로피 갯수 차이가 난다면 어떤가

'아주 비슷한 2명의 선수'를 추려내는 것 자체도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다. 만약 그렇다면야 트로피로 부가 점수를 줄 수는 있다. 그런데 트로피까지 가기 전에 다른 많은 요소들이 비슷한 두 선수라는게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 파올로 로시와 로베르토 바조

같은 이탈리아 선수인 파올로 로시와 로베르토 바조를 비교해보자. 바조는 우승 커리어가 정말 적고 94년 월드컵에서는 승부차기도 날려먹었다. 반면 로시는 월드컵에서 득점왕과 MVP를 차지하며 우승을 한 선수이며 그 과정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유벤투스 황금기의 일원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로시가 더 좋은 선수라고 말할 수 없다. 바조의 플레이와 재능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트로피를 근거로 바조를 로시 아래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보이지 않은 무언가가 아니라 본 거다.



- 이것은 선수 대 선수가 아니라 클럽 대 클럽에도 확장될 수 있겠다.

그뿐 아니라 월드컵이나 유로 같은 국가대항전 트로피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푸스카스나 에우제비우, 크루이프 등이 예시가 될 수 있다.




한준희 위원은 우선 순위가 떨어진다고 표현하긴 했지만, 사실 거의 고려하지 않는 느낌... 준우승도 아니고 10위 팀의 에이스가 우승 팀 멤버보다 확실하게 월등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했었고요.

저는 이보다도 더 나가서, 개인적으로는 축구를 넘어서 농구도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테니스 같은 개인 타이틀 종목에서도 트로피 갯수가 절대적인 척도는 될 수 없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페더러나 조코비치의 롤랑가로스 타이틀 횟수 같은 예시도 있고요. 어느 스포츠든 소위 정신나간(?) 세대는 분명 존재합니다. 애초에 트로피의 산술적인 갯수 영향력을 크게 보려면 모든 시기, 세대에서의 상대적인 수준은 완전 평등하다는 전제도 깔아놔야 할텐데, 이점에 대해서도 분명 생각해볼 여지가 많습니다. 여기에는 단순히 한 종목을 넘어선 이슈까지도 개입될 수가 있거든요.

트로피를 넘어서 4강, 8강 등으로 칭하는 개인 커리어 역시 저는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싱글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에서 나의 기량만큼 중요한건 대진운이고, 대진운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도 큽니다. 물론 선수라면 그런 대진운 정도는 기량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하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각오나 정신력 영역에서의 이야기일 뿐이고... 우승자에게 진 16강 탈락자가 꿀대진을 연이어 받은 4강보다 무조건 열등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본문에 맨 첫 주제로 돌아가서 그 시즌의 성과와 성취도의 이야기를 한다면 당연히 4강 진출자가 나은 평가를 받는게 합당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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