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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장우진 코리아에이스

  • 작성자: 사커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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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22
'남남북녀의 환호.' 이쯤이면 포토제닉상 감이다. 21일 코리아오픈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조를 꺾고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장우진(오른쪽)과 차효심이 환호를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월간탁구/더핑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대전)=유병철 기자] 이쯤이면 남북한의 탁구는 종목 유전자에 드라마적 요소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남북 혼합복식 장우진(한국)-차효심(북한) 조가 화제의 코리아오픈에서 혼합복식 금메달을 땄다. 남북이 하나가 돼 세계 최강 중국을 꺾었던 1991년 지바 단일팀(세계선수권 여자 단체전 우승)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장우진-차효심 조는 21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대회인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이 자랑하는 신예 혼합복식조 왕추친-순잉샤 조를 게임(세트)스코어 3-1로 물리쳤다. 혼합복식은 2020 도쿄 올림픽부터 금메달 세부종목으로 추가된 까닭에, 탁구강국들은 혼합복식 육성에 노력 중이고, 왕추친(18)-순잉샤(17)가 바로 그 중 하나다.

큰 화제를 낳은 27년 만의 남북단일팀 우승, 그 뒷담화도 풍성하다.

남남북녀의 혼합복식 우승에 대한 시상도 특별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맨 오른쪽)이 경기장을 찾아 토마스 바이케르트 국제탁구연맹 회장(맨 왼쪽)과 함께 시상했다. [사진=월간탁구/더핑퐁]
# 장우진-차효심의 ‘짧은 시간 친해지기’


말이 단일팀이지, 북한의 코리아오픈 참가는 엔트리마감을 넘겨 대회 직전 확정됐다. 여기에 코리아오픈은 단체전이 없으니 남북이 함께 하는 이벤트를 상상하기 쉽지 않았다. 그나마 유승민 IOC위원, 박창익 대한탁구협회 전무 등이 아이디어를 내 4개의 복식조를 구성했다.

하지만 탁구복식은 무엇보다 호흡이 중요하다. 이렇게 갑자기 복식조를 구성해 오랫동안 복식훈련을 해온 탁구강국들을 상대로 최고의 경기력을 펼치는 것은 쉽지 않다. 지난 5월 할름스타드(스웨덴) 세계선수권 때 ‘대회 도중 단일팀’을 구성해 여자선수들은 친분이 조금 생겼고, 남자선수들도 살짝 안면을 튼 정도에서 말이다.

장우진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남북한에다가 우리는 성별도 다르잖아요.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죠. 김택수 감독님이 분위기를 잡아줘 그래도 많이 좋아졌어요”라고 말했다.

장우진에 따르면 차효심과 짧은 시간 친해지기는 재미있었다고 했다. 차효심은 1996년생으로 장우진보다 한 살이 많다. 이에 김택수 감독이 차효심에게 “우진이보다 한 살이 많으니, 누나니까 우진이가 못하면 때려도 된다”고 주문했다. 장우진이 “효심이 누나”라고 불러도 차효심이 쉽게 말을 놓지 못하자 김 감독이 “우진이가 착해니까 괜찮다”고 하자 차효심이 “착하게 생기지 않았다”고 응수해 웃음바다가 됐다. 이렇게 서로 어색함을 풀어낸 것이다.

'누나, 우리 언제 다시 만나지?' 21일 코리아오픈 우승을 일궈낸 장우진(오른쪽)이 차효심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월간탁구/더핑퐁]
# 신기한 남남북녀

앞서 설명한 남과 북의 복식조는 장-차 조를 비롯해 남자복식의 이상수(상무)-박신혁(북한), 여자복식의 서효원(한국마사회)-김송이(북한), 혼합복식의 최일(북한)-유은총(포스코에너지)까지 4개였다. 남남북녀를 비롯해 남남북남, 남녀북녀, 남녀북남 등 조합이 가능한 4개를 모두 만든 것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단식 우승자인 유승민 IOC위원은 “4개의 남북 복식조 중 굳이 전력을 따진다면 에이스끼리 뭉쳐놓은 남남북남, 남녀북녀 조가 강했다. 그런데 정작 우승은 우리말의 남남북녀처럼 장우진-차효심 조가 해냈다. 참 신기하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혼합복식 결승에서 장우진-차효심 탁구남매의 호흡은 빛을 발했다. 혼합복식은 여자선수가 상대 남자선수의 강력한 볼을 받아야 하는 게임(세트)이 불리하다. 1게임은 그래서 한국이 졌고, 2게임은 반대로 절정의 컨디션인 장우진이 중국의 순잉샤를 몰아붙여 간단히 동률을 만들었다. 3게임에서 차효심이 왕추친의 볼을 받아내자 신들린 장우진의 공격이 불을 뿜으며 한국이 전세를 뒤집었다. 당연히 4세트에서 한국은 이점을 살리며 경기를 마무리한 것이다.

박창익 전무는 “(장우진-차효심은)열흘도 안 된 복식조의 호흡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참고로 다른 남북 복식조를 보면 이상수-박신혁 조는 20일 준결승전에서 홍콩의 호콴킷-웡춘팅 조에 0-3으로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수비조합인 서효원-김송이과 또 다른 혼합복식 최일-유은총은 각각 16강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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