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1. 너무 쉬었음.
6월 18일 파나마. 3-0 승.
6월 23일 튀지니. 5-2 승.
6월 28일 잉글랜드. 1-0 승.
7월 2일 일본. 3-2 승.
아니 4일 전에 경기했는데 그게 뭔 말이냐 하겠지만...
요 직전 경기인 잉글랜드 전에 선발 나왔던 선수 가운데 오늘도 선발로 나온 선수는 골키퍼 쿠르투와 딱 한 명입니다. ㅎㅎ
쉽게 말해서 오늘 일본 전에 나온 벨기에는 열흘 가까이 놀다가 나온 팀이에요.
게다가 그 이전 경기들도 큰 스코어 차이가 난 쉬어가는 경기들이었고.
즉, 아직 본격적인 월드컵 분위기가 시작되지 않은 팀이었다는... (쉽게 말해 지금까지는 월드컵에 관광 온 팀;; ㅎㅎ)
그래 그런가 오늘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고, 특히나 중앙의 데브루이너가 연신 대형 삽을 펐죠.
사실, 그런 이유로 경기 전에도 '초반에는 고생 좀 하겠지만 그래도 상대가 일본인데 뭘...' 싶었지만,
후반 2골을 먼저 먹히면서 팀이 흔들리는 바람에 나름 X줄 축구를 했네요.
뭐 덕택에 체력이 앞서서 막판에 비교적 쉽게 뒤집기는 했습니다만. (마지막 골 나올 때 역습속도 보세요. 일본애들이 못따라감;)
이유 2. 역시나 윙백이 구림.
특히나 욕을 먹은 카라스코, 그리고 나카토모 상대로 고전한 므니에르.
그리고 백업은 차들리와 토르강 아자르(에덴 아자르 동생)...
이 가운데 소속팀에서 윙백/풀백으로 뛰는 선수는 므니에르가 유일하죠;;
뭐 4백을 써도 풀백 자원이 없기는 마찬가지인 팀이라 답이 없긴 매한가지인데.
3백에서 윙백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팀이 참 답답하죠.
하다못해 왼발잡이라도 하나 있으면 그나마 나을 텐데, 경험 짧은 야누자이는 윙백 뛸 짬이 안되는 것 같고.
이유 3. 3백이 너무 무거움.
일본 적은 대회 직전 부상을 당했던 콤파니의 첫 선발 출장 경기였습니다. (지난 뻥글 전에 부상 회복 후 교체 출전했었음)
그래서 마르티네즈가 원했던 알더바이럴트-콤파니-베르통헨 3백 라인이 처음 가동된 경기였는데...
이 라인업이 체격 좋은 유럽팀을 상대로라면 모르겠지만 (그래서 유럽 예선에서는 재미 봄),
비교적 작고 재빠른 선수들이 공격이 주축인 팀을 상대로는 효율적이지 못하죠.
우선 미드필더를 한 명 잡아먹는다는 점이 큰 약점이고,
또 결정적으로 저 라인업은 사이드 쪽에 서는 중앙수비수들이 상대 윙어를 상대하기에는 너무 무거워요.
오늘 일본도 그쪽으로 1:1 붙이는 걸 계속 시도하다가 결국 베르통헨을 털어먹으면서 선제골을 넣었죠.
베르통헨이 알고 보면, 턴 동작이 매우 둔한 스타일이라 재빠른 선수와의 1:1에 매우 약한데, 일본이 그런 약점을 잘 공략했더군요.
그러니까, 3백이 부드럽게 돌아가려면 체격이 좀 작더라도 재빠르고 턴 동작이 좋아 수비범위가 넓은 선수가 있어야... (ex. 2002년의 김태영)
하여간 오늘 경기 보는 내내 벨기에는 중앙 수비수 하나 줄이고 미드필더를 늘였으면 훨 쉽게 경기했을 텐데... 싶더군요.
같은 맥락에서 벨기에의 다음 상대는 비슷한 유형인 브라질인데 포메이션에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
역시나 그러기에는 풀백 자원이 한계인 팀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