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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신임' 물어야 할 대상은 정몽규 회장이다

  • 작성자: 꽃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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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392
  • 2018.07.05




2018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 축구의 화두는  '재신임' 이다.

재신임에 대한 포커스는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향해있다. 월드컵에서 한국은 1승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2-0으로 무너뜨렸다.

완전한 실패라고 볼 수 없고 완전한 성공이라고 볼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다. 대표팀을 이끈 신 감독에 대한 공과에 대한 상반된 시각이 존재하는 이유다.

이런 분위기가 신 감독 재신임 논쟁을 만들었다.

스웨덴, 멕시코전 '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과 독일전 승리 '공'을 인정해 유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대한축구협회(협회)는 5일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소위원회 회의를 열고 신 감독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과연 재신임이 가고 있는 방향이 옳은 방향인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됐다. 재신임의 포커스가 신 감독에 맞춰져서는 안 된다.

월드컵 성패 여부는 최초 목표를 보면 정확히 알 수 있다. 목표는 16강 진출. 독일전 감동의 승리가 16강 진출을 보장하지 않았다. 16강 진출 실패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러시아월드컵은 실패다. 독일전 승리는 승리고, 월드컵 실패는 실패다. 실패를 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 독일을 잡은 것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월드컵 실패는 신 감독의 책임이다. 책임져야 한다. 그리고 협회의 책임이다. 책임져야 한다. 냉정하게 말해 협회가 책임을 지려는 의지가 있었다면 신 감독 공과를 따질 필요도 없다. 신 감독 혼자가 아닌 협회와 함께 한 실패다. 신 감독을 재신임한다는 것은 협회 스스로 월드컵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협회가 실패를 인정하는 첫 단계가 신 감독과 이별이다. 모두가 바라는 협회의 개혁을 위해서라도 신 감독과 함께 갈 수 없다. 월드컵 실패는 이미 확정된 사안이다. 협회는 실패를 인정하고 진작 신 감독과 계약 해지를 발표했어야 했다.

협회의 책임은 전적으로 정몽규 회장에게 있다. 재신임을 물어야 하는 핵심 대상은 그래서 정 회장이다.

감독 교체는 그동안 수없이 반복된 일이다. 이 과정으로 인해 협회가 바뀌었는가. 대표팀은 발전했고, 월드컵에서 선전했는가. 아니다. 도돌이표였다. 이는 수장이 바뀌지 않으면 협회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증명됐다.

그렇기에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신 감독이 아니라 정 회장의 재신임 여부를 냉철하게 판단하는 일이다.

4년 전 2014 브라질월드컵 참패 뒤 정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브라질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해 누구보다 책임을 통감한다. 월드컵 부진을 거울삼아 대한민국 축구는 더 큰 도약을 향한 준비를 하겠다. 향후 각급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기술위원회 대폭 개편 등 쇄신책을 마련하겠다."

정 회장은 거짓말을 했다. 도약도 쇄신도 개편도 없었다. 말만 이렇게 했을 뿐 책임지지 않았다. 당시 홍명보 감독과 허정무 부회장 사퇴로 마무리 지었다. 자신은 뒤로 숨고 전면에 '희생양'을 내세운 것이다.

브라질월드컵은 그나마 핑계거리가 있었다. 회장으로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2013년 1월 부임했다. 정 회장이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과 결과 전체에 관여를 하지 못했던 시간적 한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번에는 다르다.

정 회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한 팀이다. 무능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했고, 경질 골든타임을 놓쳐 대표팀을 최악의 하락세로 이끌었으며, 신 감독을 선택했다. 월드컵 예선 그리고 본선까지 정 회장의 선택이 만들어낸 팀이다.

대표팀을 향한 거센 비난 여론도 정 회장이 한몫 했다. 신태용호를 향한 비난 속에는 협회에 대한 불신이 담겨 있었다. 오랫동안 동안 이어진 독선, 불통, 부패, 현대가의 사조직화 그리고 임직원 법인카드 부정사용 등이 쌓이고 쌓여 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또 정 회장은 '거스 히딩크 사태'에 대한 잘못된 진단을 내려 질타를 받기도 했다. 도움을 주기는커녕 피해를 더욱 줬다.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었다. 이번에는 실패에 대한 책임을 피해갈 수 없는 이유다.



정 회장은 책임을 지고 있는가.

현재까지 1도 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월드컵이 끝난 뒤 정 회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과'였다. 월드컵 실패에 대한 반성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없었다. 인천공항에서 열린 해단식 현장에도 얼굴을 드러냈지만 월드컵 실패에 대해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정 회장은 러시아월드컵이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그러면서 다시 뒤로 숨었다. 재신임의 불똥이 혹여나 자신에게 튈까 멀리서 신 감독 재신임 논쟁으로 뜨거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모든 비난 여론을 신 감독에게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그리고 4년 전처럼 정 회장은 다시 희생양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협회는 신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신 감독을 재신임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 회장의 패착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다. 그런데도 자신의 책임은 모르쇠로 일관한 뒤 신태용이라는 방패막이 뒤에서 모든 책임을 감독에게 전가시킬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감독으로 여론몰이를 하면 그만이다.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 선임? 그의 의도대로 여론의 눈은 신임 감독에 맞춰져 있다. 세계 최고의 명장이 와도 수장과 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달라지지 않는다.

같은 방식의 월드컵 2회 연속은 축구팬, 국민들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번엔 반드시 정 회장이 책임을 지는 모습이 필요하다.


2010 남아공월드컵 실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프랑스 축구협회장, 러시아월드컵 진출 실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탈리아 축구협회장 등이 최상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월드컵 실패는 기존 축구 시스템의 종말을 선언하고, 새로운 시스템의 등장을 이끄는 힘을 가졌다. 기존 시스템 수장이었던 협회장의 사퇴가 당연시 되는 이유다.

해단식에서도 "정몽규 회장! 사퇴하라!"고 외친 축구팬들의 목소리가 존재했다. 귀 기울일만 한 목소리다. 

안타깝게도 사퇴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장은 국민 투표로 선출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국민들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정 회장이 3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얘기다. 사퇴의 1% 가능성조차 언급되지 않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물러날 수 없다면 재신임을 받는 방법 뿐이다. 

말뿐인 공약으로는 재신임 받을 수 없다. 3000억 예산, K리그 공중파 중계 등 정 회장은 핵심 공약 중 지켜진 것은 없다. K리그의 몰락, 유소년 시스템의 혼란 등 정 회장 부임 후 한국 축구 경쟁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월드컵 실패는 당연한 흐름이다.

정 회장은 신뢰를 줘야 한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계획, 솔루션을 제시해야 한다. 월드컵 실패에 대한 원인 분석, 한국 축구 성장을 위한 방안 등 축구팬들이 희망을 가질 만한 내용이 담겨있어야 한다.

허황된 공약도 현실적으로 수정해 다시 발표해야 한다. 한국에 맞는 시스템 정착을 위한 도전적 변화도 필요하다. 이 모든 것들을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검증 받아야 한다. 

불통의 구조도 개선해야 한다. 약 6개월 전 젊음을 앞세워 인적 쇄신을 시도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정 회장에게 직언할 참모는 여전히 존재하지 않는다.

한 축구인은 "젊은 인사들이 협회에 들어오면 무엇 하나. 협회는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그들이 협회에서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없다"고 꼬집었다.

필요하다면 새로운 집행부의 전면교체도 필요하다. 짧은 시간이 이들의 정당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 협회 내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이들도 수장에게 직언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 축구 발전이 아니라 협회에 자리 하나 차기하기 위한 충성의 의도라면 떠나는 것이 맞다. 정 회장의 절대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인물이나 장치를 받아들여야 불통이 사라질 수 있다.

약속은 반드시 동반되야 한다.

정 회장은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확실하게 약속하고, 이를 이행하지 못했을 경우 사퇴한다는 약속 또한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말 뿐인, 위기의 순간 뒤로 숨는 정 회장을 재신임할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사라진다. 국민이 외면하는 '그들만의 협회'로 전락하는 것이다.

한 국가대표 출신 축구인은 이렇게 말했다.

"4년 전과 달라진 것이 무엇이 있나. 군림하며 누리는 자는 그대로다. 뒤떨어지는 시스템도 그대로다. 바뀐 것은 단 하나, 희생양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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