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 앞서 지난 4월15일에는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와 KIA경기가 미세먼지로 취소됐는데 김용희 감독관이 결정을 주저해 비슷한 논란을 일으켰다. 최종결정은 경기 시작 30분 뒤에나 이뤄졌다. 당시 미세먼지농도가 경보에 가까운 400㎍/㎥이상 관측돼 더 빨리 취소할 수 있었지만 그 전날 우천취소로 인한 방송사의 몽니로 애꿎은 팬들만 피해를 봤다는 이야기 역시 나왔다.
경기 전 훈련시간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제외한 유니폼을 입지 않은 어느누구도 그라운드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규정이지만 해설자를 비롯한 아나운서 PD까지 야구장을 활보하고 다닌다. 구단 직원들은 이들을 제지하고 싶어도 후환이 두려워 보고만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감독관, 심판진 등 객관적인 판단을 해야 할 사람들도 방송사 눈치에 여러 2차 문제들을 야기하는 일들이 잦다. 1일 우천취소의 경우도 예보된 정보, 운동장 상태 등을 종합 고려했을 때 보다 빠르고 현명한 판단이 가능했을 터지만 그러지 못했고 이는 또 다른 아쉬움을 일으키고 말았다.
일부 스포츠전문방송사는 이미 이전부터 지나친 선수들 신변잡기 보도, 자극적인 자료화면, 희화화 등 스포츠 본질보다 흥미 위주의 방송으로 꾸준히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프로야구 선수와 해설자들을 겨울철 골프장으로 내몰아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도 이들 방송사다. 유명야구선수 출신의 한 해설자는 "방송 촬영 때문에 겨울철 해외 골프장에 나가는 건 싫다. 하지만 계약에 묶여 있는 몸이라 거절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스포츠전문 방송사가 프로야구 중계권 계약을 무기로 선수와 구단에 이어 이제는 팬들에게까지 '갑질'을 해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