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겪어온 이강인은 사고하는 것부터 특히 한국적이었다. 스페인 축구, 언어, 문화가 상대적으로 익숙할 수는 있어도, 가정환경 등 한국을 떼어 놓고 이 선수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한국에서 축구로 인정받으려는 욕심도 굉장히 강했다. 타지 생활을 이어온 이강인이 처음 대표팀에 든 건 지난해 5월. U-19 대표팀 합류를 위해 장거리 이동을 마다치 않았다.
10~11월에는 파주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예선 일정도 함께했다. 소속팀과 일정을 조율하면서까지 고집을 부렸다. 아직 시즌 중 비행이 익숙지 않지만, 다리가 퉁퉁 부으면서도 양국을 오갔다.
이강인은 태극기가 박힌 축구화 가방을 메고 다닌다. 휴대폰은 한국 유니폼을 본떠 만든 케이스로 씌웠다. 이렇게 유치하게까지 애국심 테스트를 해야 하느냐 싶지만, 그만큼 각별하게 여긴다는 얘기다. 가타부타할 게 아니라 실제 이 선수가 그렇다.
실제 이강인이 속한 발렌시아 주 대표팀에는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을 드나든 이들이 여럿이다. 그 틈바구니에서도 이강인은 한국이란 나라의 정체성을 갖고 축구를 한다.
최근 "다음 월드컵은 한국 대표로 한 번 뛸 수도 있는 나이"란 말에 "제 목표죠"라고 답하던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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