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영국의 'BT 스포츠'에 출연한 퍼디난드, 램파드, 제라드는 자신들이 함께하던 대표팀 시절을 되돌아봤다.
사회자가 던진 "당시 황금세대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왜 성적이 좋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에
퍼디난드는 "소속팀에서의 경쟁 때문이다. 램파드와 대화 나눈 것을 첼시에서 사용할 까봐 견제했다. 제라드와도 마찬가지다. 내게는 암묵적인 룰이었다"라고 답했다.
제라드 역시 "맞아. 나도 (퍼디난드와) 같이 있기 싫었다"라며 웃으며 답했다.
램파드는 "그때는 대표팀에 경쟁 상대와 함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서로를 싫어한 것은 아니다. 힘을 합쳐야 할 때는 합쳤다"고 말하자 퍼디난드가 한 가지 일화를 꺼냈다.
퍼디난드는 "훈련장 식당에 4~5개의 테이블이 있었다. 맨유 선수들이 1개의 테이블에 모였고, 또 1개는 리버풀 선수들이 앉았고, 다른 선수들은 따로 앉았다. 그 모습이 보기 안 좋아서 하나의 긴 테이블을 배치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후 3명은 동시에 "그렇게 해도 맨유는 맨유끼리 모여 앉았다"고 웃으며 입을 모았다. 대표팀에서 단합하기 위해 힘을 썼지만, 결국 소속팀 선수들끼리 몰려다녔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