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통해 “좋은 기록 낼 컨디션 아냐”
한국 수영의 간판스타 박태환(29·인천시청)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8.18~9.2) 출전을 포기했다.

박태환은 29일 소속사인 ㈜팀지엠피를 통해 “2016년부터 일주일 이상 쉰 적 없이 혼자 훈련을 해왔지만, 최근 운동을 하면서 제가 좋은 기록을 보여드릴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했다”며 출전 포기를 공식 밝혔다. 그는 “아직 은퇴라는 말씀을 드리기보단 앞으로의 제 행보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호주에서 전지훈련 중인데 “이렇게 급하게 호주에서 글을 쓰는 이유는 최대한 빨리 제가 현재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고, 혹시라도 다른 선수에게 아시안게임이라는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갈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상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기대에 부응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단 말씀 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에서 자유형 남자 100m, 200m, 400m, 1500m 네 종목에 출전해 모두 1위를 차지했으며, 대한체육회가 이번 아시안게임에 파견하기로 확정한 수영 국가대표 명단에도 포함됐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에서는 경기고 2년 때인 2006년 카타르 도하 대회에 처음 출전해 자유형 남자 200m·400m·1500m 우승으로 3관왕에 오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아시안게임 2회 연속 3관왕을 달성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땄으나 대회 개막 전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타나 메달을 모두 박탈당했다. 그는 자신의 네번째 아시안게임 무대인 이번 자카르타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벼르며 훈련해왔다.

김경무 선임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