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이긴 경기는 선수 덕, 패배는 감독 탓? 이상한 계산법
김영권과 조현우를 기용한 감독은 신태용
중국과 카타르에게 지던 팀에서 독일을 잡아낸 팀으로
작년 11월 있었던 콜롬비아전 2-0 승리로 탄력을 받기 시작했던 대표팀은 월드컵을 코 앞에 두고 주전급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강하게 흔들렸다. 주전 수비수였던 김민재와 김진수, 핵심 미드필더 권창훈이 부상으로 대회 참가가 어려워졌다.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한 베테랑 이근호, 염기훈도 부상으로 낙마했다.
믿을만한 플랜 A인 4-4-2 포메이션을 찾았음에도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함에 따라 전술 수정이 불가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에는 4-4-1-1 혹은 4-1-4-1 포메이션을 적절히 활용해 멕시코와 독일을 강하게 압박했다. 짧은 준비 과정이었지만 신태용 감독은 중국에게도 지던 팀을 독일을 이길 수 있는 팀으로 변모시켰다. 불안했던 수비진은 월드컵에서 3실점만 허용하면서 선전했고, 무뎠던 공격진은 날카로운 창이 되어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철저한 약체다. 1승도 쉽지 않다. 특히 신태용 감독 이전에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한 국내 감독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수장 허정무가 유일하다. 이번 월드컵 이전 국내 감독이 지휘한 월드컵 본선 21경기에서 한국은 단 한 번의 승리만 거뒀을 뿐이다. 때문에 신태용호의 독일전 승리는 충분히 찬사받아 마땅한 결과다.
아쉽지만 감동적이었던 한국 대표팀의 러시아 월드컵 도전기는 이제 끝났다. 선수들의 투혼은 빛났고 신태용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는 치열했던 준비 과정을 통해 기대 이상의 수확물을 얻었다. 독일전 승리는 '소수 선수'의 활약 덕이 아닌 대회에 참가한 전체의 승리였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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