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역사를 썼다. 스웨덴과의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깨고서 8강전에서 2대0의 승리를 거두었고, 4강에서 크로아티아와 맞붙을 예정이다.
잉글랜드 팬들에게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맹활약만큼 주목을 받은 건 다름 아닌,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존재감이다.
2016년 샘 앨러다이스 감독의 임시대행으로 시작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부임 이후 전통적인 잉글랜드의 롱볼 축구를 과감하게 버리고, 파격적인 포메이션 변화와 실리적인 세트피스 전술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런 그의 전술적인 역량만큼 화제가 된 것은, 그의 스타일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절 때부터의 그의 패션센스는 이미 잉글랜드의 여러 패션 잡지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온 바 있다.
그러나 그의 스타일이 하나의 아이콘으로 급 부상한 것은, 역시나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Waistcoat(조끼) 패션 덕분이다.
조별예선 때부터 줄곧 입어온, Marks & Spencer에서 만든 세련된 네이비 울 웨이스트코트 덕분에 그는 본의아니게 세계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이 조끼는 영국 요크셔의 Alfred Brown 공장에서 생산된 울로 만들어졌으며, 여기에는 2014년 월드컵 복장, 2012 런던 올림픽 복장에도 쓰였던 직물이 첨가되어 있다. 또한 잉글랜드의 1966년 월드컵 우승을 기리기 위해 안 주머니에 금색 별이 입혀져있기도 하다.
거기에 핸섬한 얼굴에 말끔히 정리된 수염, 고급스러운 구두까지 더해져 근사한 중년 신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BBC Sports는 가레스 사우스 게이트 감독을 두고 새로운 Fashion Icon이라 칭했고, Sunday Times Style 또한 감독을 두고
"월드컵의 Style Icon"이라고 호평했다.
벌써 영국의 길거리에는 사우스게이트의 스타일을 따라하는 시민들이 보이고,
이 조끼를 제작한 Marks & Spencer는, 토너먼트 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의 패션이 화제가 되자 해당 조끼의
주문량이 폭주했고, 매출액이 35% 급상승했다고 한다.
보통은 좋아하는 선수들의 레플리카를 사입는 것이 흔한 월드컵이지만, 올해 잉글랜드 팬들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세련된 스타일에 열광하고 있다.
http://www.standard.co.uk/fashion/the-gareth-southgate-effect-british-men-are-rediscovering-waistcoats-a388025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