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감독은 클라인의 복귀가 아직 불투명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알렉산더-아놀드에게 큰 부담을 지우진 않으려 매우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지난 화요일 호펜하임 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골을 기록했다. 유럽대항전 데뷔전을 완전히 자신의 무대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지난 왓포드와의 개막전부터 호펜하임 전까지 연이어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등 부상으로 빠진 클라인의 공백은 훌륭히 메우고 있다.
그럼에도 클롭 감독은 알렉산더-아놀드가 A매치 휴식기간 전까지 매 경기를 뛸 순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클라인의 다른 대체자원으로는 조 고메즈가 있다. 비록 지난 15년 9월 이후로 단 한 차례도 리그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물론 트렌트가 꾸준히 출장할 수 있다면 좋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를 14일 간 5경기나 뛰게 하는 것처럼 혹사시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클롭은 말했다. "그는 이제 겨우 18살입니다. 빽뺵한 일정 속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엔 아직 경험이 부족해요."
하지만 프리시즌부터 알렉산더-아놀드는 연이은 맹활약으로 철밥통이던 클라인의 입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클라인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1월 맨유전을 제외하고는 전 경기 선발출전 한 바 있다.
클롭은 클라인의 복귀시기가 정해졌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현재 클럽은 우리 메디컬 부서는 물론 전문가들을 총동원하여 부상자를 복귀시킵니다. 클라인은 쉬는 동안 꾸준히 재활치료하면 이번 여름엔복귀할 거라 했었죠. 하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부상회복이란 게 이렇게 예측하기 힘듭니다."
"이런 상황들은 이미 충분히 겪어봤습니다. 또 여느 때처럼 해결해나가면 됩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비록 14경기를 뛰었을 뿐이지만, 리버풀 유스시절부터 그의 성장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그가 선발명단의 한 자리를 차지한 게 그리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클롭은 그의 재능에 대해 결코 호들갑떨지 않았고, 오히려 냉정한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도 그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라고 잘라말했다.
"맞아요. 트렌트는 분명히 훌륭한 재능입니다. 하지만 언론이 그를 내버려두질 않고 있어요. 이 소년에겐 언론 걱정없이 실수도 종종 저지르면서 차근차근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이번 호펜하임 전에서 그가 실수했을 때, 제가 언론마냥 비웃던가요? 절대 아니죠. 하지만 언론에선 그 실수 하나를 꼬투리잡아 그를 비난하더군요."
"어린 선수들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트렌트도 마찬가지죠. 다만 또래보다 재능이 특출난 건 사실입니다. 비단 이번에 선보인 프리킥 능력뿐만 아니라 세트피스, 크로스 능력에서도 말이죠."
"하지만 그는 아직 배워야 할 게 산더미입니다. 물론 그에게 선발을 보장해줄 수 있다면 좋겠죠. 하지만 한 팀에 풀백 자리는 제한되어 있고. 그 역시 치열히 경쟁해야 합니다."
"트렌트의 커리어는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이번 챔스 예선처럼 활약하는 날도 있겠지만, 부진하는 날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러니 더더욱 언론은 이 소년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거둬야 합니다. 막상 부진하면 분명 호펜하임전과 비교하며 씹어댈 테니까요."
원문: http://www.liverpoolecho.co.uk/sport/football/football-news/liverpool-trent-alexander-arnold-clyne-13498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