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빠



본문

알 호포드, 필라델피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까

  • 작성자: 곰시누
  • 비추천 0
  • 추천 0
  • 조회 308
  • 2019.07.04



[점프볼=김기홍 인터넷기자] 농구팬들 사이에서는 ‘솔리드하다’라는 표현이 종종 쓰이곤 한다. 어느 상황에서든 자기 몫을 다하고 탄탄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를 지칭할 때 주로 쓰인다. 

이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가 보스턴 셀틱스를 떠나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 주인공은 알 호포드(33, 208cm)다.

지난 1일(한국시간) 「ESPN」의 애드리안 워즈내로우스키 기자는 호포드가 필라델피아와 4년간 1억 900만 달러의 달하는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 9,700만 달러만 보장되고, 나머지 1,200만 달러는 우승 시에 보너스로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되어 9시즌 동안 애틀란타의 기둥으로 활약한 호포드는, 2016-2017시즌을 앞두고 보스턴 셀틱스로 이적했다. 이후 3시즌 동안 평균 13.9득점 7.0리바운드 4.6어시스트 1.2블록슛을 기록하며 팀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며 ‘Playoff Al’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어느 팀에서든 꾸준히 자신의 플레이를 펼친 호포드지만, 이번 이적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필라델피아에는 이미 조엘 엠비드(25, 213cm)라는 리그 최고 수준의 빅맨이 버티고 있고, 토바이어스 해리스(26, 206cm) 또한 파워포워드로 뛸 때 더 효율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호포드의 영입이 기대감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호포드와 엠비드 모두 다재다능하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인 만큼, 호흡이 맞아 들어가기 시작하면 엄청난 시너지를 뿜어내는 조합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 팀원의 능력을 버프시키는 선수
이번 필라델피아의 호포드 영입에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엠비드가 NBA에 데뷔한 후 그를 가장 잘 괴롭혔던 선수가 호포드였고, 필라델피아를 가장 힘들게 했던 팀이 호포드가 뛰던 보스턴 셀틱스였다는 점이다.

호포드는 필라델피아와 맞붙은 지난 2018 NBA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 수비진을 요리하며 평균 15.3득점 8.6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호포드의 활약에 힘입어 보스턴은 필라델피아를 4-1로 제압하고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었다.

호포드의 다재다능함은 먼저 그를 중심으로 한 스크린 작업에서 잘 드러난다. 스크린을 잘 서는 빅맨의 유무에 따라 팀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의 폭은 크게 달라진다. 호포드는 자신의 몸을 활용하여 볼 핸들러의 돌파 동선을 최적화시키고, 반대로 상대 수비의 원활한 리커버리를 방해하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또한 그는 스크린을 걸어준 뒤 후속 동작도 굉장히 매끄럽게 가져가 상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특히 스크린 후 림과 먼 곳으로 빠지는 픽앤팝 공격은 엠비드를 가장 곤란하게 만든 전술 중 하나였다. 마커스 스마트(25, 193cm)나 테리 로지어(25, 185cm)와 같은 볼 핸들러들이 호포드의 스크린을 타고 돌파해 들어가면 엠비드는 림을 사수하기 위해 뒤로 쳐지는 드랍백 수비를 선택했고, 어김없이 호포드에게 오픈이 발생했다. 이때 킥아웃 패스를 받은 호포드에게는 슛, 돌파, 패스라는 모든 옵션이 생기면서, 필라델피아 수비진에 혼란을 야기했다.

그 뿐만 아니라 호포드는 드리블 핸즈오프나 포스트업과 같이 넓은 시야와 준수한 볼 핸들링을 기반으로 한 공격들을 간결하게 잘 수행해냈다. 또한 슛거리가 긴 덕분에 엠비드를 외곽으로 끌어내, 동료들의 림 어택을 수월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호포드는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을 열광시키는 유형은 아니지만, 동료를 살리는 윤활유와 같은 플레이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다.

브래드 스티븐스 보스턴 감독은 호포드에 대해 “굉장히 다재다능한 선수라, 그를 활용한 다양한 공격이 가능하다”고 평했고 “젊은 선수들의 완벽한 롤모델”이라 극찬하기도 했다. 

▲ 교통 정리도 어렵지 않다
애틀란타와 보스턴에서 공격 코트의 큰 축으로서 활약해온 호포드는 이제 필라델피아의 파란색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에 엠비드-호포드-해리스로 구성될 프론트코트의 동선을 정리하는 것이 필라델피아의 중대한 오프시즌 과제라 할 수 있다.

스몰볼이 대세인 상황에서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호포드가 엠비드와 함께 뛰면서 얻게 될 기대효과도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먼저, 호포드는 또 다른 대형 빅맨과 플레이할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왔다는 점을 주목해보자. 실제로 지난 시즌 보스턴이 가동한 라인업 중 100포제션 당 가장 높은 득점 마진(+30.4)를 기록한 것은 호포드와 애런 베인스(32, 208cm)가 함께 뛴 라인업이었다.

호포드는 높이의 한계로 림을 지키는 수비에 다소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기본적으로 팀 수비 이해도가 굉장히 뛰어난 만큼, 더 크고 강한 엠비드와 함께 뛰게 되면 이러한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엠비드 역시 호포드의 존재 덕에 골밑 수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상대 라인업에 따라 다양한 조합을 가져가면서 전술 운용에 변주를 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즉 해리스와 호포드, 엠비드를 동시에 기용할 수도 있고, 로테이션 운용을 통해 4, 5번 포지션에서 이 셋을 48분 내내 기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껏 필라델피아는 엠비드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지난 시즌 엠비드가 빠진 18경기에서 8승 10패에 그쳤고, 그가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동안 리드를 따라잡히는 경우도 허다했다.

따라서 호포드의 영입을 통해 엠비드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고, 엠비드가 코트에 없을 때도 꾸준한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로서 필라델피아는 자신들을 가장 괴롭혔던 선수를 오히려 팀에 합류시키면서, 천적 제거와 전력 보완을 동시에 이뤄냈다. 다음 시즌 로스터의 대거 변화가 예상되는 필라델피아의 한 축으로서 호포드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보자.

추천 0 비추천 0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lose]

댓글목록

스포츠빠



스포츠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날짜 조회 쓰레빠 슬리퍼
78701 손흥민의 토트넘, 바르사 제치고 구단 가치 9위… 10.26 309 0 0
78700 튀앙제브와 김민재가 나폴리의 영입후보로 고려중… 12.30 309 0 0
78699 '선수갑질' 안지만 "악플러 고소 예정, 절대 … 01.17 309 0 0
78698 '빅토르 안 - 김선태' 합작 中, 홈 이점 누… 02.05 309 0 0
78697 최민정 손목 잡아챈 수잔 슐팅의 ‘나쁜 손’엔 … 02.12 309 0 0
78696 코로나 시대 최다 6만여 관중 상암벌 운집…'보고 싶었습니다'(+… 03.24 309 0 0
78695 "올해의 이변 경기 될 것" 케빈 리 "정찬성,… 03.27 309 0 0
78694 '20년간 WC 진출 실패' 중국, "승부조작 … 03.27 309 0 0
78693 쿠보, 레알 마드리드에 자리 없다 04.25 309 0 0
78692 이미 잉글랜드에 와 있다...조용했던 뉴캐슬, … 08.25 309 0 0
78691 김연경, “선수로 더 뛸 생각” 04.10 309 0 0
78690 손흥민 아시안컵 조추첨 반응 "마지막 아시안컵! 국민들께 큰 선물… 05.14 309 0 0
78689 “이다영, 김연경 IOC위원 발표시점 저격···… 08.26 309 0 0
78688 4년 연속 꼴찌는 안 했다, 자존심 지킨 한화…… 10.14 309 0 0
78687 '김주원 날아서 승리 지켰다' 꼴찌 후보 NC,… 10.31 309 0 0
78686 WWE "크라운 쥬얼 2023" 실시간 결과 … 11.05 309 0 0
78685 "이강인? 항상 웃고 스페인어로 장난치는 동생"… 11.07 309 0 0
78684 '악몽의 가을' LG 최원태, 아웃카운트 단 1… 11.08 309 0 0
78683 나폴리, 브라가 2-0 완파…2시즌 연속 16강… 12.13 309 0 0
78682 "홈런왕 노시환의 팀"...한화 만나는 호주, … 01.22 309 0 0
78681 [Marca] 발렌시아에게 감독직 제안을 받은 스콜라리. 01.24 308 0 0
78680 기아랑 롯데랑 불펜싸움들어가네요 05.28 308 1 0
78679 [스포탈코리아] 카시야스 , 라리가 복귀 ??? 06.09 308 0 0
78678 kt 랑 삼성 2경기 삼성이 이기면 순위 바뀌나요? 06.14 308 1 0
78677 집에가자 알까기!!! 06.28 308 1 0

 

 

컨텐츠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