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픈 커리=AP뉴시스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최고의 3점 슈터로 불리는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팀은 패배했고 자신은 선수 생활 내내 언급될 ‘굴욕’을 남겼다.
골든스테이트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도요타센터에서 열린 2018-2019 NBA 플레이오프 2라운드(7판4선승제) 3차전 휴스턴 로키츠와의 경기에서 연장승부 끝 121대 126으로 패배했다.
이날 커리의 슛감은 매우 좋지 않았다. 3점슛 시도 9개 중 7개를 실패한 것을 포함해 23개의 야투 중 16개를 놓치고 17득점에 그쳤다. 그답지 않게 자유투 3개 중 두 번이나 공이 림에서 튕겨 나오기도 했다. 테이핑을 하고 나오게 만든 손가락 부상이 그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치는 듯했다. 그나마 케빈 듀란트(46득점)의 후반 대폭발과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드레이먼드 그린(19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 안드레 이궈달라(16득점)의 활약 덕에 승부는 연장까지 이어졌다.
여기까지였다면 이날 경기는 커리에게 그저 부진한 한 경기 정도로 기억될 수 있었겠지만 경기 막판 너무나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연장 종료 26초를 남기고 121-126으로 뒤진 상황에서 공을 잡은 커리는 동료 그린의 결정적인 스크린을 받은 뒤 제임스 하든을 제치고 원맨속공 상황을 만들었다. 페인트 존 근처에 있던 크리스 폴이 수비를 포기할 정도로 완벽한 찬스였다. 커리는 득의양양하게 달려가 림을 향해 점프했다. 골이 들어가면 21초를 남기고 3점차가 돼 충분히 반전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커리의 점프는 생각보다 낮았다. 커리의 오른손에 쥐어져있던 공은 림 바깥쪽에 맞고 힘없이 떨어졌다. 착지한 커리가 떨어진 공을 잡은 하든을 향해 손을 내밀어봤지만 오히려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 커리가 손가락 부상을 당했음을 감안해도 비판을 피할 수 없는 큰 실수였다. 부상당한 손이 왼손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3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레이업을 실패한 상황이었다.
클레이 톰슨이 잠시 하든의 패스를 받은 폴을 향해 스틸을 시도했지만 폴은 가볍게 피했다. 그대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에서 패했다면 시리즈스코어 0대 3으로 벼랑 끝에 몰릴 번했던 휴스턴은 이날 승리로 반격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커리는 경기 뒤 덩크를 놓친 상황에 대해 “내 최고의 순간이 아니었다(not my finest moment)”며 자신을 비판했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커리가 힘든 밤을 보냈다”고 말했다.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