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늘경기를 보면서 느낀점은
지난 월드컵까지의 아르헨티나와 너무나도 다르다는 점입니다.
예전의 아르헨티나는 메시+수비진의 강점이 있는 팀이었습니다
다른 스타플레이어들도 많았지만 사실상 이걸로 먹고사는 팀이었다고 봐도 될 정도로 말이죠
예전 아르헨티나의 문제점은 너도나도 메시처럼 뛴다는 거였습니다.
다들 자기가 주인공이 되려는 듯 개인플레이 위주의(그러나 메시처럼 해결은 못해주는)
그러다 경기 안풀리면 막판에는 메시만 쳐다보는 그런 경기 말이죠 조직력이라곤 눈곱만큼도 안보이는
정작 메시는 공격진 조율하느라 제대로 올라오기도 힘들고 말이죠
그나마 사람구실하던게 디마리아인데 얘는 토너먼트가면 부상으로 빠지기 일쑤...
수비진이 단단히 버텨주다 메시의 골이나 어시로 겨우 이기는게 패턴화되어있던 팀이었죠
예나 지금이나 공통점이라면 감독이 뭐하는지 모르겠다는것 정도 같습니다.
그 멤버들을 가지고도 각자 개인 역량으로만 플레이하게끔 놔두다니 말이죠
오늘 경기의 아르헨티나는 사뭇 다르더군요
일단 수비진의 허술함이 눈에 띄더라구요
오늘 아이슬란드가 공격 찬스를 잡은건 거의 두세번정도
그런데 그때마다 결정적으로 뚫렸고 결국은 골을 얻어맞았습니다
아이슬란드가 공격의지가 거의 없었다는게 다행일 정도로말이죠
경기초반 좋은 타이밍에 골이 나왔고
이걸 잘 지켰다면 다득점이 나올수도 있는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곧바로 동점골을 얻어맞았고 아이슬란드는 자신들의 계획을 바꿀 필요가 없게 되었죠
그리고 공격진...
오늘의 공격진은 예전같은 개인플레이보다는 서로 미루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좀 기회가 났다 싶어도 옆 선수에게 패스를 하는게 많았죠
그래서인지 오늘은 메시가 직접 마무리를 하는 빈도가 높았습니다
실제로 슛도 많이 때렸구요
하지만 수비가 매우 견고했던 탓도 있고 메시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던것도 있고해서 잘되지는 않았습니다.
평소 메시의 경기를 거의 찾아보는 사람으로 오늘 메시의 느낌은 "한걸음 늦다" 였습니다
그 때문에 평소같은 슈팅 타이밍을 놓치고 공을 빼앗기고 그러는것 같아보였습니다.
그리고 페널티킥 뭐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으니 길게 이야기 안합니다
페널티킥이 쉬운건 아니지만 메시정도의 기대를 받는 선수라면 해결해줬어야 되죠...
메시의 최고 강점중 하나가 판단의 속도입니다
그럴만한 두뇌와 완벽한 볼컨트록 능력을 가지고있고 그걸 통해 상대가 인지하기전에 공을 처리할수있는데
페널티킥에서는 그 능력이 무의미해져버리죠 그때문에 고민이 많아지는듯합니다.
사실 그 정도의 킥력이라면 고민없이 어느쪽이든 강하게만 때리면 어짜피 못막을텐데 말이죠...
오늘 아이슬란드의 수비는 매우 칭찬받아야 됩니다.
아르헨티나를 제대로 분석하고 나왔다는게 눈에 보이더군요
그저 약팀이 기본적으로 하는 단순한 수비축구가 아니라 정말 수준높은 플레이를 했습니다.
특히 메시의 왼발을 사용못하도록 왼쪽을 틀어막는 전술이 주효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평소의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하고 오른쪽으로 들어가야만 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그때 바로바로 도움수비가 들어와주는게 훌륭하더라구요
...
그런데 말입니다...
제 아무리 아이슬란드가 수비를 잘해도 축구는 같은 숫자가 싸웁니다
아무리 수비 몰빵이어도 메시에게 두서너명이 붙으면 다른곳은 공간이 비게됩니다.
그런데 오늘경기에서는 그런 빈틈이 거의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건 전술적인 움직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 봅니다
선수들이 아이슬란드 수비가 커버 가능한 만큼만 움직였다는거죠
이건 사실 감독과 선수들 둘다의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사실 이건 그동안 아르헨티나의 고질적인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만큼의 성과를 국대에서 내지못했던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메시가 있는이상 아르헨티나 감독들은 바르셀로나의 전술을 연구했어야 된다고보는데
물론 했겠지만 경기에서 그러한 움직임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바르셀로나 경기를 많이 보다보니
아르헨티나 경기를 보면
"메시가 이쪽에서 볼을 가지고 가면 누가 저쪽으로 들어갈꺼고 그러면... 어 안가네"
이런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리고 후반전에도 전반과 다름없이 아이슬란드에게 전혀 대응을 못하는걸보고
이번 월드컵도 힘든건가... 싶더군요
심지어 후반 막판에는 아이슬란드의 발이 느려지고 공간이 넓어지는게 보이는데도
그것도 전혀 공략을 못하더라구요
오늘경기를 바탕으로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를 전망해보자면
아이슬란드는 의외의 선전이 가능한팀
다만 나머지 경기에서는 좀 더 공격적으로 나와야 할텐데 오늘같은 수비가 가능하겠는지가 관건이라 보이구요
아르헨티나는 오늘같다면 하... 좀 힘들어 보입니다.
16강이야 가겠지만 아르헨티나의 목표가 그정도는 아니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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