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원래 원했던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스웨덴한테 이정도로 밀려서 하프코트 게임 할 것이라
아예 생각조차도 안 했던 것 같네요.
선수비 후역습으로 할 생각이었다면, 김신욱이 아니라 톱에 손흥민을 세웠을 건데,
김신욱을 높이로 세운 거라면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요.
점유율 축구하면서, 공 빙글빙글 돌리다가, 제공권으로 공 떨구면 좌우에 있는 빠른 선수로 집어 넣겠다.
이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아마 그래서 4-5-1로 포메이션 정해놓고, 손흥민 미드필더로 놓은 걸 겁니다.
미드필드를 두텁게 해놓고, 점유율 축구..
스웨덴이 선수비 후역습 타입으로 유럽 예선 통과해서 올라왔으니까,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고 보이네요.
근데 막상 뚜껑 따니, 미친듯이 밀리면서 미드필드는 삭제 당한 상태로 경기 하게 되고..
전후반 내내 정신 못 차리고 밀린거죠.
그 바람에 원래는 상대 진영 근처에서 어슬렁 거리면서 올라오는 공 떨구거나, 움직이면서 수비수 끌고 다닐 목적으로 나온 김신욱이
밀리니까 자꾸 밑으로 내려가서 있다가 막상 역습 찬스에 못 쫓아가서 욕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신욱도 안타깝다는 거지, 잘했다는 건 아닙니다.)
뭐 진실이야 신태용 감독이 알고 있겠지만, 어제 우왕좌왕 하는 것 보면, 해놨던 전략 모조리 다 안 털리고, 멘붕 온 것 같았네요.
후반에 과감하게 교체라도 했어야 하는데, 안 바꾸고 삽질하다가 결국 경기 말아먹고..
근데 이것도 좀 이상한 것은 빌드업 한답시고, 장현수 센터백에 놓은 거라는 건데, 이건 역습할 때 롱볼 때려놓고 하겠다는 것이라서..
이렇게 따지면, 선수비, 롱볼 날리면, 김신욱이 센터서클 근처에서 헤딩으로 좌, 우로 벌려주고..
손흥민이나 반대편에 연결되면 구자철이 중간으로 들어가겠다 이 생각인 것 같기도 하고..
생각하면 할 수록 무슨 생각으로 전술을 짠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홍명보도 그러더만..
간만에 그 말도 생각나네요.
"축구장에 물이나 채우라"고..요즘은 양궁장이나 만들라고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