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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전 감독과 NC의 파국, 불쏘시개는 베렛이었다

  • 작성자: 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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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07
김경문(60) 전 NC 감독과 구단의 파국은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28)을 향한 견해 차이가 컸다.

지난 3일 김 전 감독을 사실상 경질한 NC는 후임으로 유영준 전 단장을 임명했다. 유 감독대행은 첫 경기인 5일 마산 롯데전을 앞두고 여러 움직임을 보였다. 그중 하나가 2군에 내려가 있던 베렛을 1군에 올려 상태를 체크한 것이다. 그리고 6일 "내일 등판시킬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 전 감독 체제하에서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던 베렛을 곧바로 즉시 전력으로 쓴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작지 않다.

김 전 감독은 베렛을 두고 구단과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을 했다. 5년 동안 에이스 역할을 한 에릭 해커와 재계약을 포기한 NC는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베렛과 계약을 완료했다. 당시 단장이었던 유 감독대행은 "팀이 젊은 피를 수혈해 보다 원활하게 선발 야구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잔부상이 많은 해커 그리고 제프 맨쉽과 재계약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이닝 이터'를 영입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였다. 그러나 베렛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9경기에서 경기당 5이닝이 되지 않는 43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기량을 떠나 메디컬 테스트에서 팔 상태에 문제가 드러났다. NC는 계약을 파기하는 대신 60만 달러였던 보장 금액을 30만 달러로 낮춰 계약을 완료했다. 일종의 로토나 다름없는 결정이었다. 개막 두 달이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 우려했던 결과가 나왔다. 김 전 감독은 4월 대구 원정 때 "팔이 아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라며 과감하게 마운드 운영을 하지 못한다는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오른손 투수로 1루 쪽 투구 판을 밟는 베렛은 우타자 몸 쪽 승부를 유리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웃코스로 정면 승부를 피하다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김 전 감독은 베렛의 교체를 원했다. 어깨와 팔꿈치가 좋지 않은 왕웨이중의 상태를 고려했을 때 이닝을 좀 더 확실하게 책임질 카드가 필요했다. 그러나 구단 수뇌부는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 전 감독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5월 14일 베렛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단순한 성적(2승5패 평균자책점 6.49) 부진 때문은 아니었다. 김 전 감독은 베렛 복귀 시점을 취재진에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보직을 불펜으로 바꾸겠다' '국내 선수로 선발진을 꾸리겠다' 등 발언으로 무기한 2군행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결국 베렛의 1군 말소는 구단 결정에 반하는 행동으로 풀이됐다.

'선수를 바꿔 달라'는 일종의 시위였지만 황순현 대표이사를 비롯한 NC 수뇌부는 꿈쩍하지 않았다. 전임 감독 체제에서 사실상 없는 선수로 분류됐던 베렛은 유 전 단장이 감독대행을 맡은 뒤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됐다. 양쪽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린 요인 중 하나가 베렛이다. 파국이 극대화된 출발점이다.

배중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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