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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의 케이스를 통해서 본 살라가 이번 시즌 잘하는 EU

  • 작성자: piaz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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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826
  • 2018.05.26


유툽에서 발견한 영상인데, 영상의 53초 부근부터 보면, 레알 소시에다드 기술이사 스탭 할부지는 이렇게 말하죠.

"팀이 이천수를 잘 활용하지 못한 것 같다."

"빨라서 사이드에 쓴 건 이해가 되지만, 다리가 좀 짧은 편이라서.. 사이드에서 중앙까지 와서 슛팅까지 하기는 힘들고..."


전후 사정을 조금 살펴보면...

이천수는 2003/04 시즌에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했는데, 사실 이적 직후 시즌 초반에는 꽤 잘했습니다.

중앙 공격수로 뛰었거든요. 리그에서 주간 베스트에 뽑히기도 했고, 챔스에 나가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죠.

골운이 좀 안 따랐고, 챔스 그리스 팀과의 경기에서는 야쿠부 슛을 해서 그렇지;;


그러다가 당시 소시에다드의 핵심 선수인 니하트라는 선수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이천수의 스페인 생활이 꼬이기 시작하는데..

레알 소시에다드는 그 직전 시즌 리그 2위라는 역대급 성적을 거뒀는데, 당시 포메이션이 전형적인 4-4-2.이었죠.

양윙이 사이드로 넓게 서고 투톱은 전형적인 빅&스몰 시스템으로

최전방은 코바체비치라는 떡대가 헤딩 셔틀하면서 버텨주면, 그 뒤의 공간을 작고 빠른 니하트가 헤집으면서 득점하는 패턴.

당연히 니하트가 핵심일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었는데, 소시에다드가 2위한 그 시즌에 니하트도 리그 득점 2위를 기록.

이천수보다는 두어살 많았지만 아직 어린 나이여서 당시 이적 루머에 항상 오르던 선수였죠.

여튼, 지금으로 치면, 대충 아구에로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보면 될 겁니다.


사실, 이천수가 이적 직후 적응기간도 없이 바로 선발 출전할 수 있었던 것도 니하트의 부상 때문이었는데,

리그의 대표적인 공격수 하나인 니하트가 부상에서 복귀했으니 당연히 신참인 이천수가 밀릴 수밖에요.

그러자, 소시에다드는 이천수를 윙 자리에 로테 자원으로 사용합니다. 당시 소시에다드의 주전 윙어들이 30대였거든요.

하여, 이천수는 짧은 다리로 나름 열심히 뛴다고 뛰었지만, 별 성과가 없었죠. ㅎㅎ

영상의 기술 스태프 할아버지도 바로 이런 점을 아쉬워한 거 아닌가 싶네요.


한편, 전년도 리그 2위의 소시에다드는

이천수가 이적한 시즌에 얇은 스쿼드로 챔스까지 진행하다가 중하위권으로 다시 곤두박질.

그 때문에 이천수를 데려온 감독과 기술이사는 이전 시즌 리그 2위라는 업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중반 잘려나가고;;

그 잘린 감독의 영입했던 선수인 이천수는 후임 감독의 적폐청산;; 대상이 돼서 팽당하고...

뭐, 새로운 환경에 채 적응하지 못한 외국인 선수가 꼬이는 전형적인 패턴이 벌어진 거죠. ㅎㅎㅎ


올시즌 터진 살라를 보면 이천수 케이스가 조금 연상되기도 하는 게...

팀에서 내보내는 게 당연시됐던 첼시 시절과 리그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리버풀 시절을 비교해보면,

가장 큰 차이가 뛰는 위치에요.


salah.jpg


말로는 똑같은 3톱의 오른쪽 윙포워드이지만, 첼시 시절에는 파란색. 리버풀에서는 빨간색.

즉,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첼시 시절에는 사이드에 치우쳐서 짧은 다리로 위아래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역할이었지만,

리버풀에서는 페널티 에리어 안쪽의 살짝 오른쪽에서 실질적으로 최전방 포워드처럼 뛰고 있죠.

올시즌 살라의 득점도 90% 이상이 저 위치에서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활동 공간이 조정되면서 중앙으로 밀고 들어오는 힘이 떨어지는 단점의 원인이었던 짧은 다리는

작은 체구에도 밀리지 않는 좋은 보디 밸런스, 보폭 큰 수비수들을 농락하는 빠른 방향전환능력이라는 장점이 되버린 거죠.

좀 거칠게 말하면, 뛰는 위치만 살짝 조정한 건데, 선수의 퍼포먼스에는 상전벽해가.. ㅎㅎ


결론.

1. 다리 짧고 몸이 가벼운 선수는 사이드에 처박히는 건 안 맞음.

2. 역시 선수, 특히 어린 선수는 감독을 잘 만나야 함.

3. 챔스 결승전은 이기는 편 우리 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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