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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쓴소리, "독기가 없다 …인생을 걸어라"

  • 작성자: 베른하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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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811
  • 2018.06.03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현역 시절의 대담한 플레이처럼 민감한 문제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말한다. [MBC]


“인생을 걸어라.”

안정환(41) MBC 해설위원이 한국축구대표팀에 쓴소리를 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에서 1-3 완패를 당했다.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을 스웨덴의 가상상대에 혼쭐이 났다.

1m72cm 단신 비슈차에게 내준 3실점 모두 비슷한 패턴에 당했다.

측면에서 크로스가 쉽게 올라왔고, 상대 배후침투에 수비 뒷공간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일부 선수는 설렁설렁 뛰는듯한 인상을 줬다.

보스니아는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한 팀이다.

한국은 본선에선 몇배는 더 강한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상대해야한다.


골키퍼 김승규, 수비수 오반석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평가전에서 보스니아 에딘 비슈차에게 두번째 골을 내주고 있다.[연합뉴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보스니아전 후 믹스트존에서 “진지하게 준비하지 않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면, 월드컵에서 감당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작심발언을 했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한국축구와 K리그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뛰어야한다. 남자답게 하자”고 말하기 도했다.

손흥민(토트넘) 역시 “이대로가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조별리그 탈락)보다 더한 참패를 당할 수 있다. 축구는 공 하나로 싸우는건데, 상대가 까면 우리도 까야한다”고 작심하고 쓴소리를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보스니아의 경기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3대1로 패한 뒤 그라운드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스페인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 수석코치를 지낸 토니 그란데 한국대표팀 코치는 1일 스페인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문화적 특성으로 인해 규율을 잘 이행한다. 하지만 그 교육 때문에 성깔이 부족하다. 황희찬(잘츠부르크) 정도만 터프하고 강하다”고 말했다.


안정환, 김정근, 서형욱(왼쪽부터) MBC 중계진은 지난 1일 한국-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 중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MBC]


안 위원은 2일 “그동안 축구대표팀에 대한 평가에 대해 말을 아꼈다. 본선에서 결과를 보고 비판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권창훈(디종) 등을 부상으로 잃은 신태용 감독은 두 팔이 잘린 기분이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안 위원은 “기성용과 손흥민 인터뷰를 기사를 통해 봤다”면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안 위원은 “월드컵을 즐기는건 좋은데, 독기를 품고 뛰어야한다. 난 선수 시절 ‘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몇몇 선수는 이거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인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안 위원은 “축구에서 월드컵보다 더 상위 대회가 있나”라고 되물은 뒤 “선수 때는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인생을 걸어도 모자랄 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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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년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 16강 경기에서 안정환이 골든골을 성공한뒤에 반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안정환은 헤딩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매일 연습한 끝에 월드컵에서 헤딩골을 넣었다. [중앙포토]


안 위원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해설 당시 “아르헨티나 마스체라노는 네덜란드와 4강전에서 헤딩 충돌 후 뇌진탕 증세를 보였지만 곧바로 그라운드에 돌아와 승리를 이끌었다. ‘인생을 걸었다’는 명언도 남겼다. 비록 독일과 결승에서 패했지만 전쟁영화에서 동료들을 다 구한 뒤 마지막에 홀로 죽는 주인공 같았다”고 말한적이 있다.

월드컵에서만 3골을 터트린 안 위원은 평소 “선수는 프로팀에서는 자신을 위해서 뛰어야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자신이 아닌 나라를 위해 뛰어야한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난 경기 후 탈진해서 밥도 못먹고 토하기도했다. 국민들이 대표선수들에게 그런 모습을 원하는게 아닐까”라고 말한다.


이탈리아 페루자 시절 안정환(오른쪽). [중앙포토]


안 위원은 이탈리아 페루자 시절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사비로 훈련장을 통째로 빌린적도 있다.

훈련장 관리인에게 밥값과 담뱃값을 쥐어주고 해질녘까지 홀로 훈련을 했다.


1998 월드컵 벨기에전에서 붕대 투혼을 불사른 이임생(왼쪽). [대한축구협회]


많은 축구팬들도 이제는 한국축구와 세계축구의 격차를 알고 있다.

다만 대표팀이 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축구를 하길 바라고 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에서 이임생이 머리에 피가 나도 붕대를 묶고 뛰던 모습, 2006년 독일월드컵 스위스전에서 패배한 뒤 이천수가 눈물을 쏟았던 모습에 팬들의 마음이 누그러졌다.


2006년 6월 24일 독일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스위스와 경기에서 패한 뒤 한국 이천수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울고 있고 홍명보 코치가 위로하고 있다. [중앙포토]


2015년 호주 아시안컵 결승에선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동점골을 터트린 뒤 관중석으로 몸을 던지며 “이길게요, 이길게요””라고 말한 장면도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당시 대표팀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귀국길에 ‘엿’ 대신 ‘꽃’을 받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1990년대까지만해도 축구선수에게 국가대표는 인생의 모든거였다”며 “하지만 세대와 문화가 바뀌고 몇몇 선수들은 대표팀 경기를 축구경기 중 하나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국가대표에 뽑히지 않고도 프로팀에서 돈을 더 벌기도 한다”고 말했다.

“요즘 우리 대표팀에 국가에 대한 사명감이 있는 선수들도 있지만, 일부 선수들에게서는 1986년 월드컵 한국-아르헨티나전에서 허정무가 마라도나를 걷어차는 장면 같은 피튀기는 느낌이 와닿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축구강국 브라질 축구선수들은 어릴적부터 가슴에 ‘가하(garra)’를 새긴다.

가하는 포르투갈어로 ‘맹수의 날카로운 발톱’이란 뜻이다. 축구에서는 열정·투혼·기백이란 의미로 사용된다.

경기 중 볼을 뺏겨도 다시 찾아오는 멘탈과 투지다. 한국축구에는 ‘가하’가 필요하다.


  http://sports.news.naver.com/kfootball/news/read.nhn?oid=025&aid=000282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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