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포메이션은 대충 이러했음.
경기 초반 오스트리아는 강팀 만나서 스스로 쪼는 약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임.
그런 분위기 속에서 10분만에 골키퍼 실수까지 나와서 외질에게 실점하고 리드 당함.
이런 분위기는 전반 30분여까지 지속돼서 오스트리아는 변변한 공격 한번 못하게 끌려감.
그러자, 아직 최종 명단을 발표하기 이전인 독일은 뒷카타카로 볼 슬슬 돌리면서 몇차례 득점 찬스를 만들기도 했는데,
하필이면 그게 모두 브란트에게 몰렸고, 얘가 다 날림.
스코어가 그대로 유지되자, 전반 말미에 가서 오스트리아가 자신감 회복함.
원톱으로 나온 아나우토비치(웻햄)와 3백의 윙백으로 나온 알라바(뮌헨)가 평가전답지 않게 열심히 뛰어다님.
그러면서 오랜 부상 뒤에 처음 출전한 노이어가 몇차례 활약하면서 경기감각 찾아감. (<- 이 경기, 독일의 유일한 소득)
후반 들어서자 독일로서는 최종 23인 선정 이전의 마지막 경기인 만큼, 선수 여럿 바꿈.
45-75분 사이에 독일은 4백 말고 나머지 필드플레이어 6명을 차례차례 모두 바꿈. 당연히 어수선...
그러는 와중에 자신감 회복한 오스트리아는 이 참에 독일 함 잡아보자고 열심히 뜀. 그리고 2골 넣음.
역전에 성공하자 그제서야 오스트리아는 선수 교체. 리드 지키기 위한 잠그기용. (이거 평가전 맞음? ㅎㅎㅎ)
그렇게 오스트리아는 32년만에 독일에게 처음으로 승리함.
어쨌건 독일은 노이어 부상 복귀에 성공함. 2실점 모두 노이어와는 큰 상관없었음.
또, 골라내야 할 선수들 얼추 몇 드러남. (실속없고 찬스만 많이 놓친 브란트, 교체 당할 때만 존재감을 보인 원톱 페테르센 등등)
그러나 뢰브 감독으로서는 풀백 자리의 약점이 드러나서 골치 좀 아플 듯.
왼쪽 풀백인 헥터는 원래 그냥저냥 평범한 선수이니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날은 오른쪽 풀백인 키미히가 미친 듯이 못함.
뮌헨에서 뛰는 거 볼 때도 쟨 열심히는 뛰는데 별 장점은 없네 싶었는데,
이날은 같은 소속팀인 알라바와 맞붙게 되니까 그냥 정신을 못차림.
특히나, 골키퍼 시껍하게 만드는 백패스를 한두번도 아니고 서너차례 날려서
노이어 X개 훈련도 많이 시켰을 뿐만 아니라, 후반 팀 수비라인을 혼란스럽게 만든 주범. ㅎㅎ
여튼, 독일은 토너먼트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풀백쪽 약점이 안 드러나게 많이 신경써야 할 듯.